문득 생각나서 써보는 루리웹 대피소의 계보 > 유머게시판_아카이브

1. 마이벙커(2010~현재)

지금 보고 있는 여기다. 나 먼저 원칙에 의해 가장 먼저 쓰여졌을거라고 생각이 들겠지만 실제로 여기 있는 사이트들 중에서 가장 먼저 생겨났다.

원래 마이벙커는 디시인사이드 SLR유저정보 갤러리에서 시작된 대피소였는데, 2010년 당시 일본 2ch과의 사이버 대전으로 인해 서버가 자주 터져나가서 대피소로 만든 것이 그 시초라고 한다. 이후 디시의 다른 카메라 관련 갤러리들과 SLR클럽의 유저들까지 수용하게 되면서 사진 커뮤니티로 운영이 되었다.

그렇게 운영되다가 2016년 6월 20일에 루리웹이 다음에서 독립한다고 서버를 내리는 일이 일어났는데, 이때 루리웹 유게이들이 쓸 대피소 게시판을 새로 만들게 되면서 루리웹 대피소도 겸하게 되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게시판이 지금 보고 있는 유모어게시판이다. 그리고 2023년 12월 17일에 후술할 스퀘어가 예고 없이 서버를 삭제하는 일이 일어나면서 스퀘어 출신 유저 일부가 여기로 이주해왔다.

2. 더불어정유련(2017~2021)

이름만 봐도 느낌이 오겠지만 북유게 출신 유저가 만든 정치 커뮤니티였다. 당시 유게와 북유게 관리를 겸하던 유저관리자 제도가 폐지되면서 각종 어그로와 혐오글들이 넘쳐나는 등 여러모로 혼란스러웠는데, 이때 황달의 난이라고 해서 황달을 비판한 유저들은 죄다 영정시키는 바람에 만들어진 대피소였다(그래서 당시 북유게의 별칭도 '황달직할령'이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생소한 포럼형 게시판을 채택한데다가 서버도 불안정해서 유저 이탈이 심했고, 루리웹의 개인정보 보유 기간 6개월이 지난 2018년 중순 이후로는 대부분의 유저들이 북유게로 되돌아오면서 글리젠이 형편없이 줄어들었다. 그 뒤로도 간간히 운영되다가 2021년 초부터 인증서 에러가 뜨더니 얼마 안 가서 사라졌다.

3. 루시웹닷넷(2017~현재)

위의 더불어정유련과 같은 이유로 만들어진 사이트다. 이쪽도 북유게 출신 유저가 만들긴 했지만 정유련이 정치 커뮤니티로 운영되었던 반면에 여기는 북유게 분리 이전 유게와 비슷하게 운영되었다.

현재는 사실상 개인사이트처럼 운영되고 있긴 하지만 어쨌든 지금도 살아남았다.

4. 누리웹/하네바 스퀘어/치즈 스퀘어/스퀘어(2022~2023)

관리-03 사태의 여파로 인해 생겨난 사이트로, 원래는 대피소를 넘어서 독립 커뮤니티로 발전시킬 것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초창기에는 운영자와 개발자의 강한 추진력, 그리고 유저와 관리자의 협조를 통해 사이트가 빠른 속도로 발전해 나갔으나, 사이트 내적으로 크고 작은 잡음이 종종 일어났고 자금난까지 발생하면서 사이트의 발전보다는 현상 유지에 집중하는 기조가 형성되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사이트의 기능적인 개선 등이 거의 안 이루어졌고 홍보도 안 돼서 신규 유입은커녕 있던 유저들도 갈수록 이탈하게 된다. 사이트의 이름이 너무 자주 바뀐 것도 유입에 걸림돌이 되었다.

결국 초대 운영자가 스퀘어를 포기하면서 2023년 9월 9일에 소유권이 이전되었는데, 넘겨받은 운영주체에서 운영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다가 2023년 12월 11일에 서비스 종료를 확정지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넘겨받은 운영주체가 관리에 완전히 손을 놓은 모양새가 되면서 유저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예정된 종료일이었던 2024년 1월 12일이 되기도 전인 2023년 12월 17일에 서버를 터뜨려버렸다.

애초에 넘겨받은 운영주체에서 일괄 백업 기능을 제공할 의지조차 없었거니와 예정되었던 종료일이 되기도 전에 서버를 터뜨려버린 바람에 여기에 올라왔던 수많은 양질의 글들이 모두 한순간에 허무하게 사라져버렸다.

5. 뉴리넷(2022~현재)

위의 누리웹과 같은 이유로 만들어진 사이트다. 원래 북유게 출신 유저가 만든 L위키가 있었는데, 관리-03 사태의 여파로 L위키의 운영자가 뉴리넷을 개설하고 L위키는 뉴리넷의 자매위키로 개편되었다.

전체적인 구성은 누리웹과 비슷하지만 운영자가 정치적 성향이 강한 편이라서 거부감을 가지는 유저들이 꽤 있다. 그래도 어쨌든 현재까지도 살아남은 사이트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