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그만두려고 마음먹어서 왜 이런 생각을 했는지 간단하게 적어보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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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방향에서 생각도 해봤고 고통도 많이 받았고 정말 생각을 많이 해봤는데, 지금 입사한 회사가 정말 나랑 맞지 않는다는게 너무 명확해서 그만두려고 결심했습니다.
근데 그냥 냅다 이거 싫어 나 때려칠래 하고 말하면 나만 이상하니까 뭐가 어떻게 불만이었고 힘들었는지는 정리를 해놔야겠다 싶어서
그래서 생각을 정리해볼겸 뭐가 힘들었는지 쭉 적어봤습니다.(이하 반말)
1. 회사의 분위기.
회사에서 일을 하는 분위기라는게 정말 중요한데 여기는 말로는 스몰톡을 많이 하는 곳이라고 하면서 실제론 사람들끼리 대화를 안하더라. 아니 근본적으로 업무적인거 누구한테 물어보러 갈려고 해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출근을 안해... 가장 오래 이 프로젝트 일했다는 사람이 집이 너무 멀어서 주로 재택근무를 하고 일주일에 2일밖에 출근을 안하니까 대화고 나발이고가 성립이 안되버림 ㅋ
근데 출근안하는 사람을 빼도 다들 자기 일하는거 쳐내느라 정신없어서 다른사람이랑 대화를 안하고 새로 들어온 사람이 녹아들 분위기 자체를 안만들어줌.
나 지금 한달 넘게 지났는데 이사람들 나이나 연차도 모른다?
회사의 분위기에서 또 문제가 있는데 출근하자마자 근무표 작성하고 메신저로 오늘 몇시부터 몇시까지 근무입니다~ 하고 알아서 공지하는 방식이란 말야?
근데 스케쥴상 야근을 안하면 소화가 안되는데 회사 규정상 또 야근은 금지임. 난 그럼 업무 일정에 여유를 줘가지고 다 소화할 수 있게 해주는구나 하고 오해를 했지 뭐야?
실제론 근무표는 근무표대로 쓰고 알아서 몰래몰래 야근해서 스케쥴 맞춘다는 소릴 또 하드라
근데 체계가 이따위로 돌아간다는건 관리자급들이 제대로 일을 못하고 있다는 뜻인데...나도 나름대로 팀장 나부랭이 하면서 중간관리자 했던 놈이라 지금 이 상황이 졸라 심각하게 받아들여지더라고.
2. 중간관리자가 의미가 없음.
중간관리자가 하는 일이 없어.
진짜 딱 위의 한문장으로 설명이 가능한데, 여기 업무 스케쥴 관리를 지라나 레드마인같은 툴을 이용하는것도 아니고, 네이버 웍스같은걸로 이슈 추적하는것도 아니고,
그냥 구글드라이브에 올려놓은 엑셀파일에서 쌩으로 각자 자기한테 떨어진 이슈에다가 스스로 몇일까지 마무리하겠다고 일정 적어넣고 처리하는 방식임.
심지어 그 일정도 3일을 넘기면 안된다는 규정이 있음.
...자 일정관리를 팀장이 해주는게 아니라 개개인이 알아서 하네요?
그럼 그 팀원이 언제까지 마무리했다고 하면 그 업무가 잘 끝났는지 체크를 하던 제대로 보고를 받던 해야하잖아? 그냥 안물어보던데...?
이슈던 작업이건 완료됐다는걸 어떻게 보고하냐면 월초에 지난달에 어떤 업무 했는지 팀원 개개인이 사장에게 직접 엑셀로 작성한 문서를 메일로 보내야함...
그리고 업무관련된 연락체널이 있으면 팀장이 전화해서 다 풀어주고 일정교류하고 해야하는데, 그것도 각각 담당자가 알아서 처리해야하고 팀장은 중간에 하는게 없음.
나도 팀장 나부랭이로 몇년 일했던 새끼라 하는말인데, 중간관리자의 존재의의는 팀원들이 경주마처럼 지금 지시받은거에 집중해서 딴거 신경 딱 끄고 일할 수 있게 해주는거란말야.
근데 지금은 잡다하게 신경써야할게 너무 많은데다가 이걸 내 권한으로 정하는게 맞아? 하는 근본적인 의문이 들어서 내가 어디까지 나대도 괜찮을지를 모르겠음.
3. 그래서 내 운신의 범위가 어디까지입니까?
이놈의 회사는 팀장이하 직원들 직급이 XXX(검열삭제)로 다 통일이야. 근데 연락해야 하는 업체는 뭐 이사에 부장에 차장에 이래버리니까 "아 저쪽은 중간관리자가 통화해주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이거 내 직급이나 권한으로 맘대로 정해도 되? 하는 궁금증이 듬.
당연히 그런 생각 드는게 나 아직 입사한지 한달밖에 안됐어. 팀장으로 들어온것도 아니고 팀원으로 들어와서 일 하나 받은건데 내 권한 어디까진지 어떻게 알아 내가?
처음에 하나하나 팀장한테 가서 이거 제권한으로 하는거 맞습니까 하고 물어봤더니 "그쪽은 XX매니저가 대장이니까 알아서 결정하면 되요"라는 대답이 돌아오더라고.....음....
4. 개발자로서의 고통
솔직히 앞부분은 회사원으로서 뭐 어디서라도 겪을 수 있는 불합리의 일부라고 치면 되는데, 개발자로서 소스코드가 개판인건 견딜수가 없더라...
DB가 두개로 나눠져있어서 서로 다른 데이터가 들어가있는건 뭐 그럴 수 있어. 부하분산에서 많이 쓰는 방식이지.
근데 왜 쿼리마다 다 *(아스테리스크) 찍어놨냐? 부하걸리고 느려져서 나눠놨다매...?
왜 테이블에 PK가 안잡혀있지? 느려서 분산해뒀다매?
REDIS DB 잔뜩 도입해서 입력데이터는 이쪽에다가 받던데... 아니 REDIS는 비슷한 키로 읽는게 빠른거지 MariaDB RDBMS랑 입력속도는 차이 안나는데 굳이???
통계서버에서 통계 취합하는것도 입력은 REDIS에다가 잔뜩 넣어놓고 그걸 심야에 한방에 RDBMS에다가 밀어넣은(?) 다음에... 쿼리를 날려서 통계데이터를 생성해서 파일로 떨구고(??), 그 파일을 또 다른 DB에다가 옮겨서 쉘 스크립트로 입력을(???)하고, 그 과정에서 느려서 DB가 뻗더라고....? 아니 진짜 태클을 어디부터 어떻게 걸어야하나 하나부터 열까지 다 이상하게 쓰잖아 ㅋㅋㅋㅋ
그리고 어떤 미친놈이 JAVA로 개발하면서 JAVA소스로 폴더 만드는것도 아니고 리눅스 쉘명령어 호출해서 폴더를 만드냐
그리고 어떤 미친놈이 회사별로 파일업로드하는데 별도폴더로 구분 안해놔서 다른회사 파일이 보이게 하냐
그리고 어떤 미친놈이 개발용/운영서버용 환경설정 체크하는데 소스상에다가 폴더경로 하드코딩해둬서 배포할때마다 그부분 수정해서 빌드해야되게 만드냐
근데 이 미친짓거리의 원인의 일부분을 어제 회식하면서 알았음.
지금 새로 온 팀장 말고 그 전임 팀장이란 사람이 본업이 개발자가 아니더라... 인디밴드로 이번주 토요일날 홍대쪽에서 공연을 하신다네?
심지어 나무위키에 항목도 있는 오래된 뿌리깊은 밴드시더라고 ㅋㅋㅋㅋ
음악가랑 개발자중에 어느걸 본인 본업으로 생각하시는진 모르겟는데 개발자쪽 파트는 그래 중요하게 생각 안하신건지 너무 심하게 개판을 쳐놓으셨는데 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
아무튼간에 여기서 일을 더 하면서 고통받고 업무 퍼포먼서 안나오는 무능한놈 취급 당하기 전에더 골 깊어지기 전에 째야지.
단순히 한두가지 문제가 아니라, 회사의 체계도 업무의 질도 사람과의 교류도 모든게 총체적 난국이니까.
댓글목록
13Thermidor님의 댓글
13Thermid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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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어딜가도 이런놈들 흔하니 더 할말은 없고....
다음 취직에 행운을 빔
내 운도 좀 챙기고.....
캣타워님의 댓글의 댓글
캣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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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어떻게 되먹은 회사에서 전직원이 사장한테 직보고를 하냐 한 5명짜리 스타트업도 아니고 ㅋㅋㅋㅋㅋ
오샤osha님의 댓글
오샤os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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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타워님의 댓글의 댓글
캣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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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곳은 많아요 ㅎㅎ
사막눈여우님의 댓글
사막눈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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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객관적으로 판단해서 이건 진짜진짜 아니다. 라고 할때는 다른데 가는게 맞죠.
캣타워님의 댓글의 댓글
캣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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