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이영도 작품이 어찌보면 졸라 불친절한 문체임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캣타워 조회 703회 작성일 2025-11-21 13:02:42 댓글 2

본문

대화씬같은 묘사를 보면 꼭 필요한 속마음 심리묘사를 빼곤 각자의 내면 묘사를 깡그리 생략해버리는데


이게 또 평범한 대화란게 완벽하게 핑퐁을 이루는 경우가 없고 맥락에 따라 점프도 하고 그래서 한쪽이 못따라가기도 하는걸 생각해보면 집중해서 읽어보면 행간 사이에 숨은 내용이 졸라 많은 편.


요즘 흔히 보이는 상황묘사 안하고 대화만으로 풀어나가는 (그래서 이게 누구가 하는 대사인지 중간중간 놓치게되는) 대본형 양판소랑 극단적으로 차이가 나는 부분임.


스낵형 웹소설은 읽는데 집중력 소모하면 안되고 대충 빠르게 읽혀야하기 때문에 어지간한 내용은 전부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서 하나하나 다 알려주는 경우들이 대부분이고, 그래서 빠르게 읽혀지지만 기억에 남는 문장이나 문구같은건 없음


근데 진짜 잘 쓴 소설은 흡입력도 있지만 읽으면서 독자 스스로 두뇌를 굴려가면서 읽어서 그런가 명문장같은게 기억에 남더라고



책 나오는 속도가 엄청 느리단거만 빼면 웹소설보다 이런 잘 쓴 소설쪽이 읽기 좋아

댓글목록

사막눈여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사막눈여우 작성일
생각하면서 읽기 좋고, 그리고 이영도 성향이, 독자가 알아서 생각하길 바라는 부분이 있는거같음. 완결할때도 생각외로 명확하게 완결된 느낌을 주는 작가가 아니고.
열린결말이 아니면서도, 열린결말인거처럼 여겨지게 하는것도 그렇고.

캣타워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캣타워 원글 작성일
일부러 비워놓은 여백이 너무 명쾌하게 딱 들어맞는 퍼즐이 존재해서 문학따지는 사람들은 그렇게 고평가하는 여백의 미가 아니긴 한데
정말 명확하게 그 조각이 아니면 맞지 않는 비워진 공백이라 고도로 계산하지 않으면 쓸 수 없는 방식이기도 하고
오히려 이도저도 아니게 귀에걸면 귀걸이 코에걸면 코걸이식의 해석의 여지가 너무 넓은 스타일도 아닌지라 몇가지 갈래로 압축이 가능해서

열린결말이라기엔 많이 닫혀있지만 그 갈래가 하나도 아닌 참 취향 많이 탈 글이긴 함 ㅋㅋㅋㅋ
전체 6,246건 31 페이지
게시물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