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옛날신문) 라이선스 체제에서 직배 체제로 넘어가던 시절 (1989.3.2 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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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트라린 조회 1,861회 작성일 2024-10-08 10:02:02 댓글 1

레코ー드 사서 듣는 거 좋아하는 만화가 지망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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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업계 외국업체 상륙 잇따라
다양해질 레퍼토리… 레코드 값은 오를 듯
英 EMI, 계몽사와 합작 이달 말 시판
美 WEA·CBS·RCA 등도 채비 서둘러

 영화계에 이어 음반업계에도 외국 레코드사가 잇따라 한국에 직접 상륙하고 있다.
 그라모폰·데카 등과 함께 세계 5대 라벨의 하나로 손꼽히는 영국의 EMI 레코드사가 3월 말부터 본격적인 한국 시판을 시작하며 미국의 WEA 레코드사도 출반을 준비 중이다.
 이 밖에 미국의 CBS와 RCA 등도 국내 레코드사와 라이선스 계약이 끝나는대로 직접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외국 레코드사들이 직접 진출하자 국내 레코드사들과 음반 도매상들은 한 때 외국 레코드사의 위탁제작과 판매를 거부하는 등 거센 반발을 보이기도 했으나 지난 24일 EMI를 한국음반협회 회원으로 받아들이면서 슬며시 후퇴하고 말았다.
 EMI 레코드사는 지난해 10월 도서출판 계몽사와 7 대 3의 비율로 합작회사 EMI-계몽사(사장 이관철)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국내 진출을 모색했다.
 그러나 국내 레코드사들이 여기에 반발해 한결같이 레코드의 위탁제작을 거부하자 EMI-계몽사는 옛 대성음반의 생산시설을 임대, 제일레코드사를 설립하고 독자적으로 최신 제작시설을 보강했다.
 이 제일레코드사는 연간 카세트테이프 580만 개, 레코드 450만 장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EMI-계몽사는 또 판매전문회사의 EMI-AV사를 설립, 지난 1월부터 EMI 본사에서 들여온 CD 전집을 방문판매하기 시작했다. 또 이달 말 레코드 8종을 공륜에 심의 신청, 3월 말부터는 본격적인 레코드 시판에 나설 계획이다.
 미국의 팝 전문 레코드사인 WEA도 지난해 12월 지사를 설립하고 곧 출반을 시작할 예정이다. WEA는 레코드 제작을 오아시스레코드사에 위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외국 레코드사의 직접 진출은 국내 음반 시장 질서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의 국내 각 레코드사의 음반 판매량은 정확히 집계되지 않고 있으며 출반되지 몇 년이 지나도 모두 반품이 되는 등 생산·판매 질서가 어지러운 실정이다.
 EMI-계몽사 측은 『공정한 판매행위를 통해 시장질서를 바로잡는 데 기여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또 외국 레코드사의 직접 진출로 국내 레코드값은 다소 오를 전망이다.
 그러나 다양하고 활발한 레퍼토리의 출반을 갈구해 온 레코드 팬들의 기대는 상당히 충족될 것으로 보인다.
 EMI는 세계 클래식 레코드 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대표적 라벨이지만 지난해까지 EMI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온 오아시스레코드사가 충실하게 출반하지 않았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미미한 반응이었다.

〈이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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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외국 음반사가 우리나라에서 음반을 내려면, 우리나라 음반사한테 '라이선스'를 파는 식으로, 사실상 외주를 맡겨야만 했음. 그래서 이 때 나온 외국 가수의 음반을 '라이선스반'이라고 부름. 그러다가 민주화가 되고 경제가 성장하면서 우리나라 음반 시장이 커지니까, 외국 음반사들이 너도나도 라이선스 연장을 않고 자기네가 직접 음반을 팔겠다고 나섰음. 이렇게 나온 외국 가수의 음반을 '직배반'이라고 불렀음.

댓글목록

마이벙커님의 댓글

profile_image 마이벙커 작성일
저때 어땠냐며는
그냥 워너뮤직 딱지 붙이고 포장바꾸고 가격만 더 비싸게 받아먹음.

ㅋㅋㅋ
정발한다고 음반에서 짤린 노래가 살아나는 것도 아니고 ..ㅋㅋ
짤라낸 자리에 다른 노래 넣어서 짬뽕해서 발매하고..
개판이던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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