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인터넷에 낭만이 있었던 시절이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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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경험입니다
어린시절에 인터넷 돌아다니다가 어쩌다가 알게 된 소규모 사이트가 있었는데 갑자기 정모를 한다고 하는거에요
ㅈ만한 게시판 하나랑 IRC채팅방 위주로 굴러가던 곳이라서 어떤사람들인지 궁금해서 나가봤죠.
마침 서울역에서 보자고 하니까 집도 가까운 편이었거든
당연한 소리지만 인터넷에서 알게 된 사람이라는게 실제 모습이랑 이미지상 모습이란게 정말로 천지차이라 그겁니다.
당시에 상~당히 현타를 느끼고 그나마 넷상의 모습이랑 현실 모습이랑 별 차이 없던분들 몇분이랑은 더 친해지는 계기가 되었는데...
그 쥐좆만한 사이트 운영자도 꼴에 권력이라고 운영자가 맘에 안든다고 저랑 몇명 쫒아내면서, 별로 안친했던 사람들이랑은 그냥 자연스럽게 거리 벌어지고, 반대로 친하던 분들이랑은 따로 연락처 교환해서 (전화번호라던가 MSN메신저라던가) 더 친해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죠.
특히 그 중 몇명이랑은 20년넘게 뵙기도 했고 저희 아버지 장례식도 와주실정도로 그냥 이유없는 친구가 되었고, 또다른 몇명들이랑은 사람이 세월 가면서 변해서 이사람이 왜 이렇게 됐나 싶을정도로 이해할 수 없게되서 거리가 벌어진 경우도 있지만 인터넷으로 사람 만나고 친구 생기는거 뭐 불가능하진 않습니다.
인터넷에서 알게되서 서로 친구가 될라면 필요한 조건은 딱 하나에요. 서로가 동등한 인격체임을 인정하면 되요.
그냥 스처지나갈 인연이라고 아무 소리나 막 하지 않기, 잠깐 맘에 안드는 소리 한다고 색안경끼고 거리 벌리지 않기, 내가 하는 소리가 저사람이 받아들이기에 기분나쁠 수 있으니 단어선택이나 어조를 부드럽게 조절하기, 의견이 서로 안맞는 부분이 있다고 해서 무식하다고 무시할게 아니라 상대방을 존중하면서 왜 그럴까 생각해보기 등.
이거 누가 안가르쳐줘도 학교나 회사에서 다들 하고있는거잖아요?
인터넷에서는 저사람이 조금 마음에 안들면 내일 다시 볼 수 있는 사람이란 생각 안하고 어떻게든 이겨먹고 상처주려고 발악하는 사람들 있던데, 이 글 보는 사람들만이라도 안그랬으면 좋겠어요. 못되게 굴어서 세상에 남는거 없답니다.
그냥 서로한테 살짝만 친절하고, 그러려고 노력하면 친구는 자연스럽게 생겨요.
댓글목록
루미님의 댓글
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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ㅂㄹ친구끼리는 너무 가까워서 좋은 말 나쁜 말 막 해대는데
인터넷 친구는 서로 존중하는 느낌?
나도 20년 넘게 인연 이어가는 인터넷 친구가 있는데
어떨땐 ㅂㄹ 친구보다 좋음.
캣타워님의 댓글의 댓글
캣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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