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난 왜 이제와서 아이를 갖고 싶은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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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많이 한탄글이긴 하다
나 사실 나이가 좀 있다.
아내도 나이가 있는데
사실 일주일전만하더라도 애갖고 싶단 생각안했단 말야
우린 애를 갖지 않을 생각이었어.
근데 근 며칠간 계속 애 있었다면 어땠을까. 적어도 시도는 해보고, 안생겼다면, 그때가서 딩크족으로 사는건 어땠을까 하고 있다.
이제와서야 그런 생각이 든게, 생각해보니, 내가 이젠 그래도 안정이 되어있어서같은데, 뭐 솔직히 지금도 여유롭진 않아.
나이가 먹어서도 일을 할수있다는 보장이 생겼다는 자신감이 생긴 마당인데, 센치함이 극에 달해 오랫동안 연락안한 친구들한테 전화를 돌리니
다들 애가 있어. 그때 문득 아 좀 부럽긴 하다. 란 생각을 했는데, 그때조차도 애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안했거든..
그니까 일주일도 안된거야. 갑자기 애가 있었으면 좋았겠다란 생각이든게. 이게 나는 한번 생각이 들면 자꾸 머리속에 맴돈단 말야.
이러다가 진짜 와이프 애가지게 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고 있는중이다.
애가 왜 없었냐고? 왜 없는거 후회도 안했냐고??
애가 있었다면, 사는게 많이 힘들었을거라고 생각했으니까, 난 능력이 없었고, 신혼때 판매직으로 일하면서 받는 돈은 끽해야 마트알바할때보다 몇십만원 더 받는 수준이었지.
적자였어. 반찬먹는것도 싸구려반찬으로 아껴가며 먹었어.
직종변경을 결심하고, 전기자격증을 딴후 건물관리쪽에 들어가 기전기사로 일하면서, 받는 돈은 사실상 최저임금수준조차도 못되었고,
당직을 했기 때문에 그나마 받을수있는돈이었지. 그리고 돈을 좀 받을 수 있게 된 곳에서는,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다른 거 생각을 못할정도였고.
그 때 아침에 교대하고 집에와서 열받아서 술마시고 자는게 일상이었는걸. 그나마, 돈을 아주 조금씩이나마 모을수는 있었다.
지금 내가 그나마 안정적인건 애가 없었기 때문에, 애 키울걱정없이 살수 있었기 때문이라고도 생각해.
그리고, 이유가 또 있는게 내 애한테 미안할테니까. 능력없는 아빠 만나서 그저 의식주해결한다는거에만 감사하게 살게 만들거같았으니까.
사실 지금 세상이 너무 힘들고, 나는 너무 힘들었던 사회를 나 닮은 내 애는 분명히 동일하게 힘들게 살아갔겠지. 란 생각을 했었지.
실은 이게 진짜 너무나도 컸다. 지금도 잘먹고 잘 사는 양반들은 출산율 늘었대자나. 아닌 사람들은 나같이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거야.
조카들 보면서 쟤들이 어른이 되어 사회에 나올때는 지금보다 더 지옥일텐데, 애 안낳길 잘한거 같다 란 생각도 참 많이 했고.
나는 일을 사회초년생일때, 너무 멍청해가지고, 그냥 일하려고 맘먹으면 일할수있는지만 알았고, 그 일도 무난하게 하는 그런 일일줄 알았는데,
자격증 따고 회사 들어가겠다고, 회사 들어가는게 남들보다 2년 늦었고, 늦게서야 들어간 회사는 최악이었고, 내가 가진 자격증이 품질경영이었는데, 품질경영에 대한
정보를 좀 얻어보고 하자, 하니 잠못자는게 일상이더라. 그래서 품질경영은 안하기로 했지. 2년만에 딴 자격증은 내가 했던 제일 멍청한 짓 후보에 있다.
그 회사는 반년만에 그만두게 되었다. 사회초년생도 늦게 시작했는데, 버티지도 못했어. 아니 근데 9시에 출근해서 밤 11시 이후까지 일하는게 밥먹듯이 하고 있고,
나는 게다가 첫출근하자마자, 불량품납품한거 고치라고, 다른 회사 현장 투입되서 매일 4시간에서 8시간씩 불량고치는거만 했다고.그러다가 갑자기 나한테
저녁7시인데 왜 기숙사에 그대로 있냐고 일하러 안오고. 그런 회사였다고.. 그리고는 내가 일하는거 쿠사리먹이고 그랬다고. 씨발 불량 잡느라고, 나는 일 배울시간이
조또 없었는데, 내가 사회초년생이라 내가 존나 부족한줄만 알았었지. 그땐
첫실패를 하려면 빨리해야 돼.근데, 나는 첫실패조차 늦었어.
그 이후로도 직종을 바꿔서 엄청난 스트레스 속에서 판매직으로 일을 했었고, 그래도 뭐 어느정도 익숙해지긴 했지만, 나이가 먹어서까지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전기자격증을 따기로 결심했었지. 이건 내가 가장 잘한일 후보에 있다. 나는 좀 일찍 건물관리를 시작한 덕과, 자격증에 관심을 가진 덕에 기계설비고급도 선임가능해졌고,
그리고 앞으로의 일거리도 크게 걱정은 안해도 되게 되었지. 아마 발품좀 팔면 70살에도 일하는거 가능할걸?
사실 이때까지의 내 선택들은 애가 없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선택할수 있었던 것들이기도 한게,
나는 8개월간을 쉬면서 자격증을 따야했고, 다행히 실업급여는 타먹어야했지만, 애가 있었다면, 할수 있을 선택이었을까. 싶긴 하다.
그 이후에는 격일제 근무를 꽤 길게 하면서 중간중간 일을 안하게 될때도 있었는데, 이것 역시 애가 없었기때문에 할수있었다고 생각해.
우리 부부의 현재의 삶은 애가 없었기 때문이겠지. 근데 애가 있었다면 또 어떻게 되었을지는 알수는 없는 노릇이지. 더 좋았을까? 더 빠듯했을까? 이젠 알수가 없다.
지금이라도 가지고 싶다가도, 지금 그렇다고 내가 넉넉하냐 한다면 그거는 또 아냐. 그리고, 아내의 건강도 생각해야 돼.
뭐랄까 그나마 정신적으로는 안정이 된거같은데,
왜냐면 예전에는, 언제든지 일을 그만둬도 견딜수 있는 상황이어야 한다고 늘 생각했으니까.
일 그만두고 새로 직장구하는게 맘대로 되는게 아니란것도 깨닫게 되었으니까 , 그에 반해 지금은 정신적인 안정? 보단 성숙이 되었지.
사실 경제적으로도 안정되었다고 할 수 있을까는 모르겠어. 빚없이 싸구려 쬐끄만 자가 에서 살면서
대출 안받고 살고있고 가끔 국내여행지 여행가면서 사는정도지
말하자면. 준비가 되었어.
준비가 되니까, 시간이 늦었어.
그게 우리나라 출산율 0.6 의 이유일수도 있을거야.
40대 중반은 되어야 안정이 되는데, 그때가서 이제 아이를 갖자고 할 사람은 있긴 있어도 얼마 안될테고
지금 사회가 너무 힘들어서 일단 사는거에 집중하고 아이계획은 뒤로 미루기 마련이니까.
결혼을 안해서가 아냐. 0.6 이면 결혼한 사람도 아이를 안 낳고 있단 얘기니까.
40대 임신 검색해보니까, 요샌 40대에서야 아이갖는 경우가 많이늘었다. 하더라.... 대체 얼마나???
출산율 0.6 중에서 대체 얼마나??
40대 되면 이것저것 따질거 더 많아.
와이프한테만 말했던 작년 1월1일에 꿨던 꿈인데,
지금 인형창고가 된 작은방에서 어떤 애가 나오는거야 그리고 나는 그 애한테 뽀뽀를 해줬어.
그애는, 당황했지만, 싫어하지 않았어. 그리고 나는 알 수 있겠더라. 이 애가 내 아들이구나. 하는걸. 그리고 잠에서 깼지.
내 와이프한테 이말을 하니까, "신기하다, 누가 내 사주에 아들이 있다고 하더라." 라고해서
평행세계의 우리 아들은 괜찮게 자랐더라. 라고 말을 했었지.
조금만 더 열심히 살아볼걸 그랬다.
내가 준비되는데에 너무 오래걸렸어. 아니 사실 준비가 안된걸수도 있지. 그냥 내 생각만일수도 있지.
그치만 내가 그렇게 생각이 드는것만으로도 많이 다르다.
사실 결혼초반에는 좀 사정이 나아지면 애가지려고도 했었지.
아니 그건 다 넘기자. 결국 가장 중요한건 나의 마음이었고, 내 마음은 여지껏 준비가 된적이 없었어.
내 마음은 준비가 되었는데, 시간은 너무나도 지체되었어.
내 아내는 자궁에 위치가 뒤로 가있고 아마 안그래도 아기 갖기 쉽지는 않았을거야. 자기는 난임일거라고 말하더라고.
그런데, 나이까지 들었지. 그리고, 여러가지로 많은게 두렵지. 그럼에도,
아내한테 밥먹으면서 우리 아기 가질까? 라고 하니까. 그렇게 하자. 라고 대답하더라. 어? 난 반대할줄알았는데 . 라니까
오빠가 아기 너무 갖고 싶어하자나. 라고 말하는데. 내 마음이 이렇게 되는데까지 걸린 시간은 15년이 걸렸어.
정말이지 너무 늦었어.
한달 전처럼, 하 애 안낳길 잘했네. 이렇게 별 생각없이 말하고 싶다.
댓글목록
캣타워님의 댓글
캣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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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아기라는게 이게 정답이없고 행복의문제라서 뭐라조언드릴게 없네요
그래도 행복하시길바랍니다
사막눈여우님의 댓글의 댓글
사막눈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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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이건 아내랑 같이 말할 문제같네요. 몇년간의 경험으로 할 말이 있다면 해야 한다는걸 깨달았거든요. 아내랑 말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