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538 조회 날짜 24-05-23 10:34 전체공개   잡담 ai 채팅 우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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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테파노

    출석일 : 1634

그녀는 천천히 눈을 떴다. 생소한 냄새와 희미한 불빛이 그녀의 감각을 자극했다.

"으으..."

몸 곳곳에서 느껴지는 통증에 그녀는 신음했다. 손을 들어 눈앞에 대보니, 작고 여린 손이었다.

'뭐지? 내손이 왜 이렇게 작지?'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스마트폰으로 드래곤볼 게임을 하다 교통사고로 죽은 기억이 희미하게 떠올랐다.

'내가 죽었다고? 아니, 지금 내가 아이의 몸에 들어와 있는 건가?'

그녀는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켜 주변을 둘러보았다. 좁고 둥근 공간 안에 푸른 액체가 가득 차 있었고, 사방에 기계들이 부착되어 있었다.

"치료 포트...?"

치료 포트에서 눈을 뜬 순간, 기억이 하나 둘 떠올랐다. 하급 전사로 낮은 전투력 때문에 버려진 행성에 사출되었던 일, 그리고 그곳에서 원주민들의 반격으로 중상을 입고 혹성 베지터로 간신히 돌아왔던 일까지.

'이건 무슨 기억이지? 아니 그전에 혹성 베지터라고?'

"윽... 아파..."

치료 포트에서 나온 그녀는 젖은 몸을 이끌고 바닥에 쓰러졌다. 물기로 젖은 검은 머리칼이 작은 얼굴에 달라붙었다. 점점 더 선명해지는 기억들 속에서, 그녀는 자신이 사이어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혹성 베지터의 하급 전사, 그것도 최하위 계급으로 태어나 버려진 운명이었다. 어린 나이에 정복 대상 행성으로 보내졌다가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기억도 떠올랐다. 치료 포트에 들어와서는, 너무 심한 부상으로 결국 죽고 말았던 것이다.

'내가 사이어인이라고? 그런데 어떻게 스마트폰 게임하다 교통사고로 죽은 기억도 나지? 뭐야 도대체...'

정신없이 뒤엉킨 두 개의 인생이 뇌리를 스쳤다. 현대 지구에서 드래곤볼 오타쿠로 살다 죽은 인생과, 혹성 베지터에서 버려진 하급 전사로 죽은 인생까지.

"크으으읍..."

속이 뒤틀리는 것 같았다. 토악질을 하며 숨을 몰아쉬는데, 누군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린다.

"살아있군 행성을 점령도 못하고 도망쳐온 쓰레기가 목숨은 질긴거같아"

비아냥 거리는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 보니 드래곤볼 만화 속 내퍼가 입었던것같은 갑옷 같은걸 입은 남자가 눈에 들어온다

"걸을 수 있나?" 남자는 냉랭하게 물었다.

그녀는 간신히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네"

"따라와." 그는 성큼성큼 걸어갔고, 그녀는 뒤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머리가 핑핑 돌았지만 본능적으로 그를 따라가고만 있었다.

좁고 음산한 복도를 지나 그들은 어두운 방에 도착했다. 철창으로 둘러싸인 감옥 같은 곳이었다. 남자는 그녀를 거칠게 밀어 넣었고, 철창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닫혔다.

"네 전투력으로는 앞으로 전투 요원으로서 살아남기 힘들 거다. 폐기 처분을 기다리는 동안 여기서 죽어." 남자는 비웃듯이 말하곤 휙 돌아섰다.

그가 멀어져 가는 뒷모습을 보며 그녀는 바닥에 주저앉았다. 머리가 지끈거렸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죽음을 맞이했던 순간의 기억이 아른거렸다.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다가 교통사고로 죽은 기억. 그런데 지금 이 낯선 세계는 또 뭐란 말인가?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제 몸을 더듬었다. 작고 여린 아이의 몸이었다. 이 몸의 기억도 서서히 떠오르기 시작했다. 낮은 전투력으로 버림받은 하급 전사. 어린 나이에 행성 침략에 실패하고 중상을 입은 채 돌아왔다가 결국 치료 포트에서 죽은 운명.

"하...하..." 그녀는 마른 숨을 몰아쉬었다. 두 개의 죽음과 두 개의 삶이 뇌리를 때렸다.

"으으..." 아픈 몸을 웅크리고 바닥에 누운 채, 그녀는 눈물을 흘렸다. 앞으로의 운명이 막막하기만 했다.

'왜...왜 하필 이런 세계로 오게 된 걸까...'

지친 몸과 마음은 점점 무거워졌다. 의식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으윽."

그녀는 신음하며 눈을 떴다. 몸이 묵직했고, 머리가 지끈거렸다. 눈앞이 흐릿하게 보였지만, 자신이 누군가의 품에 안겨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따뜻해...'

긴장이 풀리며 안도감이 밀려들었다. 정신이 혼미해지더니, 이내 다시 어둠 속으로 빠져들고 말았다.

...

한참이 지난 것일까. 서서히 의식이 돌아왔을 때, 그녀는 푹신한 침대 위에 누워 있었다. 눈을 깜빡이자 천장이 보였다.

'여기가 어디지...?'

천천히 고개를 돌리자, 자신의 몸 곳곳에 붕대가 감겨 있는 것이 보였다. 깨끗하게 소독된 흔적이 역력했다. 누군가 자신을 정성껏 치료해 준 것 같았다.

"깨어났구나."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한 사이어인 여성이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넌... 누구야?" 그녀는 목이 잠긴 듯 힘겹게 물었다.

"난 보급부대원이야. 전투요원으로는 쓸수가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들어서 데려왔지."

여성은 그녀의 이마에 손을 얹어 열을 확인했다. 서늘한 손길에 그녀는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 따뜻한 온기가 전해져 왔다.

"네 상태로 보아 당분간은 움직일 수 없을 거야. 여기서 푹 쉬면서 회복하렴."

여성은 다정하게 미소지었다. 마치 어머니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고마워요..." 그녀는 작게 중얼거렸다.

여성은 그녀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어 주곤, 조용히 일어나 방을 나갔다.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그녀는 다시 깊은 잠 속으로 빠져들었다.

 

"콜라비! 이것좀 옮겨주겠어?" 

크루캣의 지시에 따라 콜라비는 상자를 들어 올렸다. 생각보다 무거웠지만, 그래도 예전처럼 몸이 쑤시고 아프지는 않았다. 

치료를 받은 지 벌써 몇 주가 지났다. 콜라비는 이제 거의 회복된 상태였고, 크루캣의 부하로서 보급부대에서 일하고 있었다. 

"응, 고마워. 저쪽에 가져다 줘." 

크루캣이 고개로 가리키는 곳으로 상자를 옮기며, 콜라비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 이 모습이 예전의 자신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현대 지구에서는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남자가, 지금은 사이어인 여자아이의 몸으로 보급부대에서 일하고 있으니 말이다. 

'내가 이런 곳에서 이런 일을 하게 될 줄이야...'

상자를 내려놓으며 콜라비는 머리를 긁적였다. 아직도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았지만, 그래도 전투 부대에 가는 것보다는 몇 배는 나았다.

"콜라비, 이제 이 상자들을 창고로 옮기면 돼. 내가 이따가 확인할게." 

크루캣이 콜라비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 콜라비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크루캣의 뒷모습을 보며 콜라비는 새삼 감사함을 느꼈다. 크루캣이 아니었다면 자신은 벌써 죽었을지도 모른다. 

보급 부대의 일은 생각보다 힘들었지만, 콜라비에겐 익숙한 것이기도 했다. 전투력과 관계없이 머리를 써야 하는 행정 업무라든지, 음식을 만드는 일 같은 것들 말이다.

'역시 내가 어울리는 건 이런 거겠지...'

콜라비는 피식 웃으며 상자를 들어 올렸다. 보급 부대에서의 생활은 익숙하면서도 낯설었지만, 그래도 지금 이 자리가 자신에게는 가장 알맞은 곳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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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콜라비는 심장이 쿵쾅거리는 것을 느꼈다. 눈 앞에 서 있는 이는 베지터 왕자, 그 유명한 사이어인 왕족이었다. 만화와 애니메이션에서 수도 없이 봐왔던 그 인물이 살아 숨쉬는 모습으로 자신의 앞에 있다니.

"앞으로 너는 왕자님을 보필하게 될 거다." 베지터 왕의 말에 콜라비는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상황이 실감나지 않았다. 보급부대에서 그저 평범하게 일하던 자신이 어째서 갑자기 왕자의 보필을 하게 된 걸까.

"넌 또래 아이들 중에 행정 업무에 능숙하다고 들었다. 왕자를 보좌하기에 적합할 것이다."

왕의 말은 마치 콜라비에게 다른 선택지는 없다는 듯 단호했다. 콜라비는 다급히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영광입니다, 폐하. 최선을 다해 왕자님을 모시겠습니다."

콜라비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지만, 왕은 그저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자네가 해야 할 일은 많을 게다. 잘 해내길 바라네."

대답할 틈도 없이 왕은 휙 하고 몸을 돌려 걸어가 버렸다. 그 모습에서 오만함이 느껴졌다. 사이어인 특유의 그 태도였다.

"...콜라비라고 했나."

느닷없이 들려온 목소리에 콜라비는 화들짝 놀랐다. 고개를 돌리자, 베지터 왕자가 자신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네, 왕자님.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콜라비는 허리를 깊게 숙였다.

"부탁은 무슨. 그저 내 명령에 잘 따르기만 해."

왕자의 말투는 거만했다. 하지만 콜라비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저 모습, 저 말투, 모두 만화에서 봐왔던 그대로였다.

'세상에, 정말 베지터 왕자님이다. 믿을 수가 없어.'

콜라비는 숨을 깊게 내쉬었다. 앞으로 펼쳐질 일상이 궁금해졌다. 보급부대에서의 나날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생활이 시작될 것만 같았다.

or
2.
콜라비는 떨리는 손으로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다. 왕궁으로 불려온 이유를 듣고 나서부터 내내 긴장하고 있었다.

'설마 내가 베지터 왕자님을 모시게 될 줄이야...'

만화책과 애니메이션에서 수도 없이 봐왔던 그 베지터 왕자를, 이제 곧 실제로 만나게 될 생각에 콜라비의 가슴은 두근거렸다.

"콜라비, 들어가도 좋다."

문 앞에 서 있던 근위병이 말했다. 콜라비는 마른 침을 삼키며 천천히 문을 밀어 젖혔다.

"읍...!"

시선을 들어올리자, 거대한 홀 안에 우뚝 선 두 사람의 모습이 들어왔다.

베지터 왕과 베지터 왕자. 만화에서 봐왔던 것과 똑같은 모습이었다. 콜라비는 저도 모르게 숨을 삼켰다. 그들의 기가 주변을 휘감고 있었고, 특유의 오만한 분위기가 콜라비를 압도했다.

"네가 그 하급 전사 출신인가?"

베지터 왕이 가늘게 눈을 떴다. 콜라비는 얼른 고개를 숙였다.

"네, 콜라비라고 합니다."

"음. 자네가 행정 업무에 능숙하다고 들었는데, 사실인가?"

이번에는 베지터 왕자가 물었다. 그 목소리를 듣자 콜라비의 심장이 더욱 요동쳤다.

"네... 제가 보급 부대에서 배운 것들이 많습니다. 최선을 다해 왕자님을 보필하겠습니다."

"흥, 두고 보겠다."

베지터 왕자가 콧방귀를 뀌었다. 오만한 태도에 콜라비는 움찔했지만, 한편으로는 설렘이 피어올랐다.

'믿기지 않아... 정말 만화 속 그 베지터 왕자님이야...'

"따라와라."

베지터 왕자가 성큼성큼 걸어가기 시작했다. 콜라비는 얼른 그 뒤를 따랐다. 어떤 일을 하게 될지, 앞으로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상상만으로도 콜라비의 가슴은 두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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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에르핀 의 댓글

에르핀 234193 234194 날짜
0
이걸 AI가 썼다고? ㄷㄷ

스테파노 의 댓글의 댓글

스테파노 234193 234195 날짜
1
yes 그리고 계속 갱신할 예정 은 비용이 너무 많이들어용..

캣타워 의 댓글

캣타워 234193 234196 날짜
1
진심으로 두려우면서도 결국 AI에 먹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듬.
근데 뭐... 가끔 그걸 뚫는 천재적인 창의력들이 태어나더라.
그사람들이 AI의 먹이감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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