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2,963 조회 날짜 17-06-10 12:17 전체공개   유머 네이트판) 임신한 아내.. 너무 답답합니다
  • 유모어게시판

    출석일 : 1

  • 세미와 시유를 올리지 않는것은 올릴게 없어서..

여기다 쓰는게 맞는지...
핸드폰에 깔려있기만 한 네이트 생전 안써보다 오늘 처음가입하고 써보게 됐습니다.

다름이아니라, 오늘 아내와의 다툼으로 답답해하다 네이트판이라는 싸이트를 알게되어 한 자 써봅니다.

저는 35세 유부남이고, 저희 집은 불교집안입니다.
제 아내는 현재 임신중입니다.

그런데 3년전 아버지가 암진단을 받으신 후 가족 모두가 채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나 있는 여동생은 야채싫다고 밖에서는 고기먹고 싸돌아댕기다가 집에서 식사할때는 채식을합니다.
저는 건강때문에 건강관련 티비프로그램을 꼬박꼬박 챙겨보고 하루도빠짐없이 운동을하며 채식을합니다.

식사는 주로 현미밥에 상추, 파프리카, 고구마줄기볶음 등을 먹구요. 결혼 후에도 저는 이 식단을 유지하고, 아내도 저와 같은 채식주의자라 이제까지는 별 지장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채식 식단때문에 크게 다퉜습니다.
이제까지 잘만 야채를 먹던 아내가, 갑자기 식단을 바꾸고 싶다고 하는겁니다.
아기를 위해서랍니다..
글고 임신때문에 이것저것 먹고싶다고 투정을 부리는데, 전 평소에 임산부가 음식을 많이먹는건 알았지만 이정도일줄은 몰랐습니다.

어제도 저몰래 마트가서 이상한 음식들을 사다먹습니다.
이제껏 먹지도않던 냉동만두가 먹고싶다고 세봉지나 사오지를 않나, 닭발이 먹고싶다고 친정엄마더러 사오라고하는걸 말렸더니 기어코 자기가 사옵니다.

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채식은 아기에게도 좋을뿐더러 임산부에게도 육류같은 음식들보단 나을텐데, 왜 온갖 조미료와 화학약품들이 들어간 음식들을 사다먹는지 말입니다.

하도 음식투정을 부리길래 콩으로만든 불고기와 돈가스를 사다줬습니다.
실제 고기맛과 흡사하고 고기보다 훨씬 영양가있고 맛있습니다.
근데 아내는 그걸먹더니 자기가 원하는맛이 아니랍니다.
고기맛이 안난다고 짜증을내길래 제가 대체 평소에 안하던짓을 왜하냐고 화를내니 서럽다고 웁니다.

자기도 먹고싶은거 먹고싶다고, 글고 자기가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임산부는 고기도 많이 챙겨먹어야 한다더라, 아기한테 고기를 먹여줘야한다더라.. ,

그놈의 고기, 고기, 저번주부터 시도때도없이 고기타령을 해대더니 어제는 고기만두와 닭발.....
인터넷의 쓰잘대기없는 지식보다 제가 몇년간 익혀온 채식관련 지식이 더 신용도기 높을텐데 말이죠.

제가 고기를 주지 않은것도 아니고, 콩불고기와 콩돈가스, 거기에 스테이크소스까지 뿌려줬는데도 징징.......

자기딴에는 아기를 위한거라고 하는데 다 자기가먹고싶은걸 핑계대서 거짓말하는걸로밖에 안보입니다.

오늘은 냉동실에 넣어둔 고기만두를 먹겠다고 끝까지 화를내는데, 결혼 초에 우리끼리 채식약속을 한것도 있고 해서 전 말렸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바락바락 사수하려들길래 모두 뜯어서 음식물쓰레기통과 싱크대에 부으니 얼굴이 시뻘개지고 울그락불그락해지더니 혼자 숨겨둔 닭발을 가지고 안방에 들어가서 펑펑 웁니다.
어찌나 시끄럽게 우는지 거실까지 다들리는데다 방에서 쾅쾅 소리도나고 친정엄마한테 시도때도없이 전화를 걸어댑니다.

장모님, 기어코 40분되는거리 혼자 와서 문열라고 소리를지르더니 저에게 뭐하는짓이냐고 삿대질을 합니다.
아내 굶겨죽일일 있냐고, 못배운놈, 쌍놈 등등 온갖욕슬 퍼붓더니 한손가득 싸들고온 음식들을 들고 안방으로 가서 아내를 달랩니다.

그런데 들고온음식이 전부 열량높고 영양가없는 피자, 치킨, 푸딩, 라면, 빵 뿐이길래 식겁해서 뭐하는짓이냐고 당장 달려가서 말렸습니다.
아니, 엄마면 딸생각도 좀 해야하는거 아닙니까?
오히려 제가 더 아내를 생각합니다.
아내도 아기낳고나면 저한테 두팔벌려 고마워해야할 지경입니다.
엄마와 딸이 쌍으로 뭐하는 짓들인지..........

장모님 왈, 내가 사람이냐고, 넌 사람도 아니라며 절 후려칠 기세이길래 내가 졌다고, 음식 잘 보관해서 아내주겠다고 한참을 타이르니 한번만 더 이지1랄하면 가정폭력으로 경찰부르겠다길래 예예하고 돌려보냈습니다.

경찰이요? 나 참.. 경찰이 그렇게 한가한사람도 아니고.... 노망난 노친네 신고로 달려올 생각을 하니 불쌍해집니다.

아주 속이 답답해 죽겠습니다.
아내는 이제 아주 저와 이혼할 기세입니다..
장모님 간 이후로는 소리치며 답답하다고, 이렇게 꽉막힌 사람은 처음본다고 화를냅니다..

제가 뱃속의 아기에게도 좋지않다고 화를 가라앉히려하니 저한테 니가 언제 애생각을 했냡니다ㅋㅋ
저보고 병1신이라네요..
참고로 아내는 저보다 6살 어린 29살입니다..


고기타령만 해대는 아내를 어떻게 설득하면 좋을까요?
네이트판이 여자와 주부들이 많이 이용하는 사이트라길래 앱도 직접 깔고 조언 구해봅니다.
제발 아내를 설득할 말좀 알려주세요..
이러다간 애 낳기도전에 이혼하게 생겼습니다....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http://m.pann.nate.com/talk/328586982


고기, 콩돈가스, 콩햄 사진입니다...
그리고 콩불고기로 만든 요리와 채식반찬 몇가지..

알림떴길래 확인해보니 이렇게 많은 댓글이 달려서 놀랐습니다
자작이다, 뭐다, 죄다 제 욕 뿐이더군요.

네이버에 네이트판을 쳐보니 안좋은 사이트라는군요.
정말 말이통하지 않네요..

이렇게 꽉막힌 곳인줄은 몰랐습니다.
앞으로 다시 여기 들어올 일은 없겠네요.

임신한 아내에게는 좀 타일러서 적당한 선에서 합의보도록 하겠습니다.
야채는 계속 먹일 계획이구요.
태어난 아기한테도 꼬박꼬박 채식습관 길러줄 생각입니다.

말이 길어졌네요.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는분들같아 이만 마치겠습니다.


-------
솔직히 자작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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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알바 의 댓글

알바 198067 날짜
0
자작이면 관종이고
레알이면 병시니네

하막 의 댓글

하막 198068 날짜
0
미친.....지렸다

쇠고기 의 댓글

쇠고기 198069 날짜
0
자작이면 노답관종이고 레알이면 이혼이 답이다
산부와 태아를 위해 이혼을

2B 의 댓글

2B 198076 날짜
0
심지어 어린 동자승에게도 고기 먹인다고 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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