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널
출석일 : 1311
이 글은 그 지지부진하고 에너지 넘쳤던 "논쟁"에 대해 기억하는 글이지 "메갈리아"를 논하는 글이 아님. 난 꾸준하게 메갈리아와 워마드 식의 혐오발언을 통한 경계선 설정 방법에 반대해 왔으며, 그들 중 일부는 명백한 위법행위를 하고 있어 사법처리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함. 또한, 메갈리아와 워마드는 "여성주의"가 추구하는 방향, 여성주의의 사회적인 논거, 약자와의 연대 등 사회운동의 기초를 흔들고 있는 암적 존재로, 가능한 그 영향력을 제거하는것이 맞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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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태생적 졸렬함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이 싸움에서 파워게임과 힘의 균형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그리고 스스로들이 모르고 있던 "기득권"은 어디에 있었는지를 좀 짚고자 한다.
20대-30대. 그러니까 결혼적령기의 "갑"은 누구일까? 당연히 이쁘고 착한 여자이다. 하지만 착한 사람은 갑질을 안한다. 그렇다면 "착한"만 뺀 이쁜 여자가 갑이 된다. 하지만, 이들은 스스로가 갑임을 자신의 남자친구 옆에서만 알게 된다. 이들은 마치 버릇없는 반항기 중고등학생 처럼 자신이 갑질할 수 있는 모든곳에 사회적인 폭력을 뿜어내며 스스로의 위치를 다진다.
근데 그 폭력이라는게 남성이라고 비껴가는 것이 아니다. 비록 상사의 성희롱이라던가, 동성의 시기, 질투에 있어서는 다소는 자유롭지만, 그렇다고 갑질을 안 당하는것도 아니다. 결국 거의 비슷한 피해자의 입장이 되는데, 여기에 더해서 결혼하라는 압박과 여성들의 갑질을 더 받는 존재가 되니까 여러모로 피곤할 뿐이다. 그러니까, 메갈리안들을 핍박하던 "한남충"들과 지금 인터넷 댓글을 점령하고 있는 사람들은 애초부터 다른 대상이였다.
메갈리안과 워마드 모두 그런 스트레스를 타인을 향한 혐오로 풀어낸 방법이고, 어차피 다들 죽일 놈들이니 쓰레기장의 일베 옆 구덩이에 파묻어버리면 될 모양이였다. 하지만 이걸 또 "정산"하겠다고 달려드는 똑같은 놈들이 있었고, 난 그 사람들의 수준 역시 여기에서 크게 발전하지 못했다고 본다. 물론, 피해를 기준으로 하는 선악의 구분에 있어서는 확실히 "메갈리안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좀 더 나은것은 사실이다. 이것까지 부정당할 이유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남이 병신짓 하는 걸 사진으로 박제해 여기저기 뿌리면서 "저기 미친놈들이 있다"라고 떠들고 다니는게 꼭 옳은 일인지에 대해서는, 분명 우리 모두가 많은 고민을 해야 된다.
그런 조리돌림을 마냥 나쁜짓이라고 말하는게 아니다. 모두가 합의할 수 있는 사회적 도덕은 이런식으로 지켜지는게 맞다. 하지만, 그 수준과 정도에 대해서 고민해보자는 것이다. 자기 편 안 들어준다고 다 "메갈 XX"라고 낙인찍는건 여러모로 잘못된 행동이다.
아마 정의당에 관계된 사람들은 내가 정의당을 얼마나 싫어하는지 잘 알 것이다. "노심조당"이라고 부르면서 기회가 될 때마다 깠었고, 이번에 또 까야겠긴 한데... 필요이상으로 욕을 먹는 기분이다. 여성주의의 한톨을 실수했다고 그 "노심조당"에서 이야기했던 모든 일이 몰가치해지는것이 아니다. 물론, 이 모양이 된건 전부 당내 여성주의자와 심상정의 부정한 결탁 때문이지만, 그것때문에 정의당의 가치가 모두 작살나야 되는지는 의문이다. 메갈리안따위의 일 때문에 본인들이 몰가치해지는 것 까지 내가 실드를 쳐 줄 이유야 없지만, 그저 아쉬울 따름이다.
어찌되었건, 난 왜 여성들이 폭력을 폭력으로 전이하면서 푸는지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겠다. 자신이 폭력적인 상황에 맞닥들이면, 피하던가, 반발하던가, 도움을 청해야 하는데 그걸 다른사람에게 전이하는 방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지... 솔직히 한국 연속극 드라마의 대부분이 이런 플롯으로 흘러간다. 아무런 도움 안되는 이런 짓거리에 왜 장단을 맞춰줘야 하는지 이해도 안되고, 솔직히 이해해주면 안된다는 생각이다. "니가 딱한건 알겠는데 나까지 그렇게 만들지 마"라는 말을 똑부러지게 할 필요가 있다. 괜한 "한남충"에게 화풀이 하지 말라는 소리다.
나는 솔직히 이번 사건을 기득권과 기득권의 충돌이라고 보고 있다. 웹상에서 지나가는 소리에 하나하나 토를 달면서 자신이 진리임을 주장하는 벌레들과, 또 그들에게 상처를 받건 안 받았건 상관없이 범죄적인 언어와 행동으로 자신의 스트레스를 푸는 무식한 범죄자 메갈리안과 그에 동조하는 여성들이 있었다. 그들은 개개인으로 봤을때 분명 약자이고, 사회적으로 핍박받는 위치에 있지만 자신들의 앞마당에서는 무서운 기득권으로 돌변해서 자신에 동조하지 않는 모든 이웃집들에게 똥무더기를 투척하고 다닌다. 그리고 자신은 무조건 약자랜다. 자신들이 저기 저 집한테 미친듯이 두들겨 맞고 있으니 여기에 대해서 동조하지 않으면 다 죽여버리겠다고 칼을 들고 설치고 다닌다. 솔직히, 두 집단에 대해서 한톨도 공감하지 않는 입장으로서는, 둘다 미친놈이다. 아 물론 한 미친놈은 경찰이 출동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둘 다 납득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본인이 어떤 주장을 하는 것이 "이것은 단순이 주장이 아니라 팩트다!"라고 외치는 건 일베놈들이나 하는건데, 요새는 이런 자세가 많이 보인다. 팩트고 지랄이고 자신의 주장을 "팩트"라는 말 뒤에 숨어서 진리로 포장하는 건 이미 논쟁이 가능한 영역을 한참 벗어나 있는 것이다.
나는 이런 것이 논쟁을 불순하게 생각하고 "주장"을 하는 것을 마치 겸양하지 않는 것 처럼 여기는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로 본다. 우리의 교육은 주장하지 말라고 가르친다. 언제나 "정답"만을 외쳐야 하고, 올바르고 당연한 답 이외의 것은 모두 감점요인이지 생각할만한 여지가 있다고 믿지 않는다. 이런 교육을 16년동안 받았는데 사고체계가 멀쩡할수가 있나. 나라가 파시즘을 키우고 있으니 이런 논쟁의 흐름은 당연한 것이라고도 생각된다. 참으로 애석한 일이다.
어찌되었건 이 "메갈리아 논쟁"은 결코 몇몇의 사람이 그저 인성이 멍멍이 수준 이하여서 일어난 일이 아니다. 물론, 그들의 패륜적이고 악의적인 행동은 사회적으로 규탄받아 마땅하고, 그들의 뒤에 숨어서 그런 일을 비호하려고 했던 사람들이 타격받는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잘못한 만큼만 패자. 이정도 팼으면 충분히 팼다. 그리고 살인예비나 아동성범죄 실행범은 인터넷으로 까는게 아니라 112에 신고하는 것이다. 요즘은 110이나 118로 신고해도 된다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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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추상적으로 칼라님이랑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 생각을 칼라님이 구체적으로 잘 풀어주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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