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1,502 조회 날짜 17-01-22 23:16 전체공개   잡담 지나가던 이야기3
  • 무뇨스박사

    출석일 : 2

남자의 면도에 대해서 나는 잘 모른다.

아쉽게도 평성6년(平成6年)태어나 22살인 지금까지 남자를 사귀어 본 적이 없기때문이다.

그런 내가 최근들어 관찰하게 된 남자가 있다.

나이는 세살 위에 말하는것이나 생긴것만 봐서는 전혀 타국의 사람이라고는 보이지 않지만, 그는 한국 출신으로 지사에서 본사로 파견을 나와있는 상태이다. 이를태면, 같은 아시아계지만 일단 그는 외국인인 샘이다.

어째서 그를 관찰하느냐 하면 아마도 얼마 전 둘이서 아침식사를 하고 나서부터가 아닐까 싶다.
특히 항상 깨끗하게 정리된 푸르스름한 그의 턱이 같이 아침식사를 했던 토요일 아침에는 거무스름했던걸 알아채고 나서 묘한 호기심이 생겼던것이 가장 큰 이유지 않을까?
남자의 수염이라는건 원래 그렇게 빨리 거무스름해지는걸까, 아버지의 경우를 떠올려 봤지만 항상 수염을 길러서 다듬으셨기에 큰 참고는 안됐다.

월요일 아침, 그의 턱은 완벽에 가깝게 정리되어 있었다. 남자의 면도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아마 그에게 있어서 월요일 아침의 면도는 꽤나 의미있는 일종의 의식(儀式)이 아닐까.

그리고 화요일, 이때까지는 알아채지 못했지만, 짧은 샤프심 같은것이 그의 턱이 비죽 튀어나와 있었다.

수요일, 그의 턱은 다시금 깨끗해져 있지만 월요일 아침의 완벽에 가까운 면도와는 다른 느낌이였다.

목요일, 화요일과 같은 상태이지만, 조금 더 거친 느낌이 되어 있었다.

금요일, 이때까지는 몰랐지만 토요일 아침에 봤던 그 거무스름함에 가까운 상태였다. 이때까지 왜 몰랐을까?

지금까지는 단순하게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전체적으로 깨끗하게 면도를 한다고 생각했지만, 아마도 월요일의 완벽에 가까운 면도가 인상에 남았던것이 아닐까.

그러고 보니 그의 수염 상태에 따라서 점심 식사의 상태도 상당히 달라진걸 관찰 결과 알 수 있었다.

월요일은 회사제공의 도시락을 먹는다. 호리호리한 체구이지만, 의외로 굉장한 대식가라는걸 알 수 있었다.

화요일은 신선한 재료를 이용한 볶음요리나 구이 요리를 만들어 왔다. 역시나 반찬에 비해서 밥 양이 굉장했다.

수요일은 화요일과 같은 재료를 사용하지만, 좀 더 고급스러운 요리를 만들어온다. 다만, 재료의 신선도가 좀 떨어진 탓인지 그것을 숨기기 위해 다양한 향신료를 쓴 요리가 대부분이였다. 아마도 향신료덕에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는걸까.

목요일은 소세지나 햄같은, 유통기한이 긴 식재료를 사용한다. 금요일은 거기서 조리 방법이 극히 단순해진다.

그의 수염 상태에 따라서 왠지 도시락의 구성물이 변하는 느낌이 들었다.

어쩐지 그에 대해서 알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런 느낌이 든 찰나 앞에서 도시락통을 씻던 그가 말을 걸었다.

"주세요. 씻는김에 같이 씻어드릴게요."

"아! 감사합니다!"

된장국을 마셨던 국그릇을 건내주고 싱크대 앞에서 그릇을 씻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역시 그에 대해서 조금 더 알고싶다.




뭔가 쓰고싶어서 썼는데
역시 잘 안써진다

매일같이 글쓰는 연습하고싶다.

히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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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유모어게시판 의 댓글

유모어게시판 189826 날짜
0
글 잘 쓰는데..?
묘사가 뭔가 상상이 잘 가서 재밌음ㅋㅋ
면도를 저렇게 보는 건 좀 흥미롭군

사과 의 댓글

사과 189832 날짜
0
무척 좋은 느낌의 글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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