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여점 때문에 출판 만화 망했다는 괴담 관련 썰...
인터넷질 하다보면
덕큥 커뮤니티 사이에서
대여점 때문에 출판 만화가 망햇다는
말도 안되는 멍멍이 소리가 떠도는걸
종종 목격한다
이게 어디서 시작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옛날에 한 만화가네 팬사이트에서
만들어낸 망상 이라는 소리를 들었슴...
당시로 돌아가보자...
김영삼때 명퇴생기고 퇴직자가 급증하고
이 사람들이 자영업으로 내몰림
저자본으로 기술없이 하기 쉬운게
비디오+도서대여점 이었슴
그래서 그 명퇴퇴직금으로
동네방네 도서대여점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남
이 시점이 96년 말에서 imf 까지 상황
그 뒤를 따라 게임방이 생겨나기 시작함
98년에 스타크래프트 나오면서
폭발적으로 게임방이 성장함
놀이터가 만화방,오락실에서 -> 게임방으로 이동하기 시작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집집마다 초고속 인터넷이 깔리기 전이라서
집에선 전화 모뎀쓰고있었슴
집에서 온라인겜 하는 경우는 드물어서
이때까지는 타격이 없었지
여기서 2년이 더지나서
스타리그 생기고 전국민의 게임이 되고
리니지 성공후에 각종 온라인게임들이 마구마구 생겨서
2k 초반이 되면 오픈베타 천국이됨
자.. 이때부터 출판만화시장이 급격하게 변화하기 시작함
IMF 맞고 확늘어났던 도서대여점 덕분에
잠시 반짝 만화출판사들과 만화가들은 대박을 맞음..
집도 올리고 외제차도 사고... 한동안 금송아지 대접 받음
그런데..
처음에 게임방이 생겨났을때는 위협적이지 않았는데
imf 후에 좀 지나서 집집마다 랜선이 깔리면서
이야기가 달라짐
1. 놀이 문화의변화
전에는 다들 만화보고 오락실에서 놀던 꼬마들이
애니 다운받아봄
만화스캔본 다운받아봄
온라인에 공짜게임 널려서 그거함
이렇게 되니...
용돈모아서 만화책 산다라는 개념이 없어져버림
겜방을가서 게임을 한판 더 할지언정
만화책은 안삼
2000년 기준으로 만화책 3천원이하가 일반적이었는데
게임방이 천원~천오백원선이었고..
겜방가서는 몇시간씩 굴러도
만화책은 안사게 된거..
2. 디지탈 복제 만연
스캐너가 보급되고 디카가 팔리기 시작하고
초고속 인터넷이 깔리니까
쉬운 디지탈복제로 만화책이 엄청 풀림
특히 2k 전후로 융성했던 와레즈를 중심으로
끔찍한 규모의 디지탈 복제가 발생함.
이게 판매량 엄청 깍아먹음
직접적으로 만화책을 일반소비자가 구매하는 것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지만
그것보다... 인터넷으로 다운받아보고나면 대여점에서 빌려보질 않으니까 대여점 쳐망하고...
대여점에서 사가던 안정적인 매출이 줄어들어서
작가와 출판사가 힘들어지게 됨
매출 중상만 쳐도 바닥에 만오천권 깔고갔는데 그게 빠져버림..
또한가지 스캔본만큼이나.. 어쩌면 더 치명적인건 애니 다운받아보는거였슴
귀찮게 한페이지씩 안넘겨도 되고 자막 다 씌워져있고..
인터넷에 최신작이 흘러넘치니까.. ㅇㅇ
신간 따박따박 보는 매니아 제외하고는 아니면 그냥 애니보고 마는게 쉽지..
책안봄..
당시에 포탈마다 애니동호회들 수북하게 있고 자료실마다 신작애니들 꽉꽉 차있었슴
지금은 없어진 신비로 애니피아가 제일 컸던거같기도 ?
매니아급이야 애니보고 원작 찾아보기도 하지만 보통은 그렇게까지 적극적이지 않음.
그냥 책은 안보게됨.
다른 조건들도 더 있지만
1번과 2번 이유가 가장 큼
이후 만화시장이 급격하게 쇠퇴하게됨
국가권력의 개입도 역할을 했다고 하지만
시장에서 소비가 줄어드는 것에 비하자면 암것도 아니지
끽해야 소송 한두건? 이현세 아재 삭발한정도??
그정도였지...
만화시장이 쇠퇴하니까 손실보전차원에서
출판사에서는 만화책 가격을 올리게됨
2k중반부터 3천원대가 무너지고 5천원대까지 오름
책 가격 확오른건.. 망한 뒤라는거...;;;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괴담중에
대여점때문에 저질만화도 팔려서 만화퀄이 떨어졋다던가
한국만화퀄이 구려서 독자들이 외면해서 출판시장 망했다던가
하는 소리는 아직 업계를 몰라서 그럼
저질만화는 어차피 안팔림
시장이 커도 안팔리고 작아도 안팔림
시원찮은 작품은 초판도 적게 찍고
그마저도 반응 없으면 재계약도 안함
출판사가 바보임? 자선사업하게..
국산 만화퀄 구려서?는 더 어이없슴..
당시에 잘나가던 일본만화라는것도 판매량 뚝뚝 떨어지는 판에 무슨...
국내서 잘나가던 a급작가들도 5만권에서 3만권 2만권으로 인쇄량이 쫙 빠졌슴
그렇게 망해가는 와중에도 허영만 같은 양반들이 팔려서 밖에서 보기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전체적으로 다 안팔림 ...
퀄좋은 일본만화라도 잘 팔렸으면 출판사가 일본만화 수입해다 유지했겠지..
근데 수입만화도 장사 안됨...
2.5만 찍던 작가가 1.5만 찍으면 생활이 얼마나 힘들어 지는지 암?
중간 밑으로는 기본적으로 연재고료는 화실 유지비로 다 나가고
단행본 뽑아서 생활해야 하는데...
단행본 판매량이 쑥쑥 줄어드니까
만화가로서의 삶이 유지하기 힘들어진거지...
저렇게 출판 부수 자체가 줄어버리니까
출판사가 못버티고 쓰러짐
2k 초반만하더라도 일년에 대여섯개씩 잡지 폐간됨
잡지찍던 중견 출판사들이 잡지 접고 단행본만 하게 되고
개중에 잘나가던 대원 서울 학산 예네들도 잡지 발행 부수 줄이고
주간 찍던거 격주찍고
격주찍던거 월간찍고
안되면 폐간하거나 통합함
그렇게 폐간하고 쪼그라들던 시장에서
새활로를 찾아보자고 시작했던게
인터넷 만화임
2k때... 여러개가 생겼는데.. 그중에서...
---------- 여기까지다, 오프닝은 충분히 보여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