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2,236 조회 날짜 16-07-16 00:06 전체공개   잡담 난 고딩때 첫사랑 했는데
  • 유머개시판

    출석일 : 1

  • 세미와 시유를 올리지 않는것은 올릴게 없어서..

첫사랑이자 짝사랑이었고
고등학교 3년 내내 좋아했는데
끝이 굉장히 안 좋았음..

지금까지 걔 이후로는 좋아한 애가 아직도 없다.

고 1 때 입학식때 옆자리 앉은 친구의 친구였는데

언제였지 여러명이서 걔네 집 근처로 놀러 간 적이 있었음.

잘 놀고 한 8시쯤 집 돌아가려고 다른 애들한테 버스정류장 어디냐고 물었었음.
근데 그애가 되게 열심히 알려 줌.
내가 ㅇㅋㅇㅋ 하면서 간다고 했더니
"내가 같이 가줄게" 함. 내가 괜찮다고 했는데도 버스정류장까지 데려다줌.
속으로 의외로 착하다고 생각했음..
그 전까지는 그냥 아는 애1 정도였는데 이 때부터 조금좋아했던거 같다. 이때가 고1 여름 방학 전이였음

그 이후로 걔 만화 그리고 그림그리는 거 보고 만화 얘기하면서 많이 친해졌었다.
고2 고 3 같은 반. 그니까 3년 내내 같은 반이었음.

미술쪽으로 진로를 정하게 된 것도 그 애 탓이 컸음.
걔는 중학생부터 입시 미술 하던 애였고
나는 미술엔 관심은 있어도 부모님한테 못 이겨서 그냥 인문계 가려고 했는데 걔가 나한테 말을 많이 해줬음..
덕분에 용기 얻고 부모님한테 대들어서 걔가 다니던 미술 학원 같이 다니게 됨.

걔랑 같이 미술학원 다니면서
매일 같이 학원 통학 같이 하고 저녁 같이 먹고 쉬은 시간마다 만났음

왜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어느 겨울 날에 신호등에서 파란불 걔랑 같이 기다리다
파란불 되니까 내 손 잡고 달려가는 그 순간이 지금도 너무 생생하게 기억난다. 걔가 손 잡던 그 감촉 같은게.
특별한 순간은 아닌데 아직도 기억남

근데 그 애는 결론적으로 말해서 내 고교시절의 악몽으로 남았음.

고2 때쯤 내가 걔를 좋아한다는걸 자각했지만 나는 걔한테 고백하지 않으려 했음.
애당초 잘 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고 그 애는 평소에 애들이 우리를 커플로 오해하면 비웃으면서 나같은 애랑은 절대 안 사귄다고 했었음.

근데 어느순간 얘가 나한테 집착을 하기 시작했음.
내가 남자든 여자든 누구랑 얘기하는걸 다 싫어했음.
옆자리 친구랑 얘기하고 있으면 나랑 친구랑 표나게 째려보고 있다가 쉬는 시간에 나를 복도로 불렀음..;
그리고 울었음.. 제발 얘기 하지 말라고..
이런적이 한두번이 아니라 매일 그랬음.
고 3때 였던거 같다 이게..
시험범위 물어보려고 친구(남자임;) 한테 문자 와서 답장한것도
나중에 내 핸드폰 내역 다 살펴보다가
자기 몰래 얘랑 대화했다고 얘 전화번호랑 문자 내역을 아예 삭제했다..
그 전부터 내 핸드폰 가져가서 앱이랑 문자나 전화내역 인터넷 기록 살펴 봤음..
기록을 지우는게 습관이 됬었음..

어쨌든 내 친구 번호까지 지우니 나도 화가 나더라고...
왜?? 우리는 친구 사이 아닌가?? 내가 쟤 남친도 아닌데 왜 쟤는 나를 다 통제하지?  이런 생각도 들고
혹시 쟤가 내가 자기 좋아하는거 알고 갖고노는건가 하는 생각도 듬..

그래서 그 때 일부로 말 걸고 다른 친구들이랑 놀았는데 걔가 뭔 일을 쳤음...
너무 큰 일이라 나는 교무실 불려가서 반성문까지 씀..
걔는 안 썼음.. 걔는 알고보니 분노조절 장애 같은거로 정신과 다닌다고 그랬음..
그러고보니 어렴풋이 나 때문에 병원 다닌다고 했던 적있다..

그 이후로 내친구 이름 대면서 내 친구가 걔 괴롭혀서 자살하고 싶다고 담임샘한테 말해서 내 친구 대입 추천서도 취소 시켰음..
당연히 그런 사실 없음..

아무튼 그래서 나도 화나서 선생님한테도 따지고 걔한테도 너무하지 않냐고 따졌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내가 너무 하다는 거 였음..
그냥 내 친구가 싫댔음..

그 이후로 일이 몇번 더 있었고
나는 다신 걔 얼굴 안보겠다고 걔한테 말했고
걔는 쿨하게 알았다면서 끝이 났..다..

그리고 그 후 몇개월 후에 우리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그 애는 오지 않았음.
걔가 추천서 취소 시킨 친구는 엉엉 울면서 와줬다.

나중에 얘기 들어보니
아버지 돌아가셨을때
담임 선생님이 걔랑 내 친구한테 따로 불러서 말했지만
걔는 " 난 별로" 라면서 안 왔다고 함..ㅋㅋ
그 때  뭔가 " 아 정말 끝이다" 라는 생각 이 들었다..

암튼 걔는 대학 좋은 곳 잘 가고
지금은 남자친구 사귀고 잘 사는 모양이더라

나는 고등학교때 덕분에 소문 안 좋게 나서
장례식때 와준 친구 말고는 고교 시절 친구도 없음..

고백 안한건 후회 조금 함..
하지만 왜 나한테 그렇게 집착하고
정신과도 나 때문에 갔다고 했는지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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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멍뭉이 의 댓글

멍뭉이 150823 날짜
0
음; 그때 당시엔 정말 힘들었겠다;

유머개시판 의 댓글의 댓글

유머개시판 150842 날짜
0
걔가 장례식만 왔었어도.. 좋은 친구로라도 남았을거라 생각함..

레오니온 의 댓글

레오니온 150826 날짜
0
좀 정신적으로 아픈건 둘째치고 애가 인격적으로 쓰레기 같은데?

2B 의 댓글

2B 150833 날짜
0
좀 특이하네..

팬더쒸 의 댓글

팬더쒸 150838 날짜
0
내재된 본성이 별로 좋지 않던건지 속으로 피해망상을 강하게 가지고 있던건지...

유머개시판 의 댓글의 댓글

유머개시판 150844 날짜
0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걔한테 뭘 한게 없고
항상 좋은 친구로 대했는데 뭐가 문제였는지 모르겠음..
1학년때는 괜찮았는데.. 2학년.. 여름방학 기점으로 나에게 집착함..
너무 심해서 혹시 나 좋아하는 거냐고 했더니
그건 절대 아니라더라..ㅋㅋ

팬더쒸 의 댓글의 댓글

팬더쒸 150846 날짜
0
끄아아 직설적인 질문
물론 그게 속편하지만 이불뻥 가능성이...

유머개시판 의 댓글의 댓글

유머개시판 150847 날짜
0
걍 말싸움하면서 싸우다가
너 나 좋아하는것도 아닌데 왜 자꾸 나한테 집착하냐! 이런식으로 말했던듯..:
이불 뻥이긴 함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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