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1,073 조회 날짜 16-07-27 10:43 전체공개   잡담 양구가 얼마나 답 안나오는 지역이냐면.
  • 폐허

    출석일 : 1166

군대의 추억으로 말해보자면...

 

98말~01년 초 -26개월 복무라 햇수로 4년 박혀있었음 ㅋ - 괴담으론

에이즈 국내 최초발생지란 얘기가 있었지.

 

흔한 도시전설로는 어디어디 부대 상사 딱가리가 다방레지인데 

외박나온 병사가 건드려서 치정쌈이 났다 이런 얘기도 바람결에 들려오기도 했고

 

고지가 해발 9**미터라서 

새벽에 고지 행군하면 구름위에 봉우리만 떠서 섬처럼 보인다든지...

 

고지엔 눈이 내리는데 부대복귀하면 비가오는 진풍경이라든지.

제일 충격적이었던건 식목일날 눈이 왔다는거, 

 

무려4월인데.

 

 

 

훈련나가서 산삼 캔 놈도 있었고, (물론 행보관님께 안뺏길려고 소대 왕고들끼리 나눠먹음.ㅋ)

겨울이면 도라지며 칡이며 캐다가 도라무통 난로에 물받아서 차끓여먹고...뭐 그랬지.

 

 

제일 좋았던건 포반이라 HQ소대였는데, 

중대장이 대대 왕고인데다가 본부소대를 겁나 잘 챙겨줬음.

 

"너희들은 내 직속 소대니 내 말 말고는 다 무시해라."

 

어찌나 멋진 양반이었는지 내가 아직도 이름을 기억함.

무적 9중대 이용기 중대장...1년 남짓 모셧는데 잊을 수가 없음.

 

지금보면 존나 허세병 같기도 하지만 암튼 포스가 쩔어줘서, 모두가 절대충성이었음.

이때 딱 전두환이를 믿고따르던 군 출신 간부들의 기분을 알겠더라.

 

 

 

어느정도였냐하면, 본부소대 장비점검시간엔 중대 간부들 출입을 못할정도.

 

무개념 밥풀떼기 소대장이 본부소대 까보겠다고 포 닦는데 들어온 적이 있었는데

일개 병사인 포분대장이 단체 얼차려 줘서 질려서 도로 나간적도 있었음.

 

 

"이 씨발놈들이 누가 포딲는데 외부인 들어오게 내비두냐, 좆만한 새끼들아 

포반장님이랑 중대장님 아니면 포닦을때 아무도 못들어온댔지 대가리 박아, 개새끼들아!!"

 

 

이러는데도 간부들이 찍소리 못할 정도?

 

 

그도 그럴게, 간부들 전투력 측정하면 박격포 사격 측정도 받아야 하는데

우리 눈밖에 나서 서포트 안해주면 인사고과가 좆되거든.

거기다 중대장 직속으로 명령 떨어져있는데 소대장들이 어쩔거야..

 

이게 나 말련 직전까지 중대 전통이었다가..

이용기 중대장 전출가고 나서 붇 사고로 인사고과에서 좌천 된 

이름도 기억 안나는 어떤 대위새끼 오면서 와르르 무너짐.

 

존나 개새끼였음.

 

 

 

우리부대가 지키던 고지는 당시 1년여면 두어번은 유해가 발굴될 정도였거든?

 

허풍 좀 섞어서 박격포 방열하느라 포판자리 까다보면 유해가 나옴,

그리고 우리는 부대전텅상 유해가 발굴되면 일단 상급자에게 보고하고 최대한 찾을 수 있는거 다 찾아서 부대로 가져와서 뭍어주는게 부대의 암묵적 룰이었어

 

그날은 포판 박느라 땅  까는데 전투화가 나오더라

다 삭아서 너덜너덜한 발목께가 날아간 전투화.

 

그리고 그속엔 삭다 만 뼈가 있었어.

니들 삭은 뼈 본 적 없지? 그게 어떠냐면

단단한게 아니라 스폰지처럼 말캉거려.

 

발견한 우리는 중대장에게 보고했는데

 

중대장 그 개새끼가 더럽고 재수없으니 내다 버리라더라.

 

ㅋㅋㅋㅋ시발.

 

그때 그 한마디에 상급자에 대한 충성심이 무너지더라.

 

 

 

그래서 어떻했냐면 포방렬 핑계로 주변 땅 다 파서 회수하겠다고

포반장한테 허가받고 손수건으로 고이 싸서 담뱃불 붙여서 묵념하고

중대장 참호 아래다 묻어줬지.

 

팔목뼈랑 정강이뼈랑 삭은 전투화 이렇게 말야.

 

 

 

뭐 그런 추억이 있네...

 

 

 

 

 

 

 

 

 

 

0
추천

댓글목록

毛부리 의 댓글

毛부리 160450 날짜
0
나는 알바로 박물관에서 하는 유적발굴했는데
그때 해골 많이 팠었당..
조선시대꺼부터 원삼국시대까지..
으..
삼국시대까지가면 뼈는 다 삭고 없고.. 그릇같은거만 좀 남아있는데
조선시대껀 관짝도 덜썩은거 있고 근처에서 뭔가 쿰쿰한 냄새가 나는게;;;
영 기분 안좋드만;;;

폐허 의 댓글의 댓글

폐허 160454 날짜
0
그 살과 뼈가 완전 삭아서 힘아리 없는 거무튀튀한 흙....
그거 완전 찝찝하지..ㅎㅎ

1반인 의 댓글의 댓글

1반인 160485 날짜
0
흐얼...
게시물 검색
유모어게시판 목록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좋아요 날짜
167802 잡담
전체공개   선풍기
실루 4390 0 08-08
167876 잡담 데모스 2881 0 08-08
전체공개  
168094 잡담 GKZN 2789 0 08-09
168169 잡담
전체공개   에어컨 각막염 주의보 댓글2
프로젝트NH 3707 0 08-09
168254 잡담 유머개시판 3734 0 08-09
168347 잡담
전체공개   후음.... 골치아팡 댓글3
毛부리 4211 0 08-09
168524 잡담 2B 2607 0 08-10
168603 잡담 알바 4350 0 08-10
168674 잡담 데모스 3078 0 08-10
전체공개  
168870 잡담
전체공개   리젠 댓글2
알바 4190 0 08-11
168990 잡담 폐허 3050 0 08-11
169120 잡담 유머개시판 3649 0 08-11
169276 잡담
전체공개   모두 일어나셨슴까 댓글2
유머개시판 3977 0 08-12
169334 잡담
전체공개   갓 시뮬겜 세일한다 댓글3
GKZN 3214 0 08-12
169443 잡담
전체공개   마트는 역시 대단해요 댓글3
프로젝트NH 3416 0 08-12
169550 잡담 알바 3779 0 08-13
169637 잡담
전체공개   얘 귀엽넹 댓글4
실루 3638 0 08-13
169700 잡담 카이테스틴 2859 0 08-13
새로고침 상단으로 하단으로 모바일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