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존탄 조회 2,467 조회 날짜 19-08-03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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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드라.


엘프의 언어로 풀이하자면 "우리의 조상이 아닌 자들"


반의어로 현재의 디바인들에 해당하는 에이드라가 있다.


데이드라들은 주로 오블리비언 차원에 묶여있으며


전원이 파도메이 성향, 즉 파괴와 지배, 분노와 활력와 같은


변화를 추구하는 형질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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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데이드라 중에서도


파도메이의 힘을 가장 강하게 물려받은, 신급의 영혼들이 여럿 존재하는데


우리는 이들을 데이드릭 프린스라고 부른다.


데이드릭 프린스의 형상은 각자 제각각이지만 이는 태초의 형상이 아니고


우리가 게임속에서 캐릭터를 생성하듯이


각자 자신들의 취향에 맞는 아바타를 만든것에 불과하다.


또한 이들은 오블리비언에서 쓰러지지 않는 한 영멸하지 않는다.


탐리엘에 나타난 화신을 쓰러트려봤자 데이드릭 프린스는 죽는게 아니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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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는 수많은 차원이 존재하고 데이드라들은 각자의 차원이 있기 때문이다

 

왜 이렇게 차원들이 많아졌는가에 대한 이유는 명확하게 알 수 없으나


다음과 같은 설이 지배적이다.





아누의 후예인 에이드라들, 즉 현재의 디바인들이 자신들의 불멸성을 제물삼아


정중앙 금싸라기 공간에 문두스 우주를 창조해내고 넌 행성을 만들어


필멸자들이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었을 때


파도메이의 후예, 즉 오늘날의 데이드릭 프린스들은


"자신들을 희생하면서까지 피조물 놀이터를 만들었다" 면서 이 행위를 비웃었다.


그리고 자신들은 불멸성을 희생하지 않아도 놀이터를 만들수 있다면서


오블리비언 변두리 깡촌에 자신들만의 차원을 만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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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의 DLC 드래곤본에 등장하는 헤르메우스 모라의 아포크리파)



 


그렇게 이 우주에는 수많은 오블리비언 차원들이 생긴 것이다


나미라는 스커틀링 보이드를,

 

녹터널은 에버글룸을,

 

말라카스는 애쉬핏을,

 

메이룬스 데이건은 데드랜드를,

 

메팔라는 스파이럴 스케인을,

 

몰라그 발은 콜드하버를,

 

베르미나는 쿼그마이어를,


보에시아는 스네이크 마운트를,

 

생귄은 미러드 렐름 오브 레블리를,

 

아주라는 문섀도우를,

 

페라이트는 더 핏츠를,

 

헤르메우스 모라는 아포크리파를,

 

허씬은 헌팅 그라운드를,

 

클라비쿠스 바일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그의 왕국을,

 

 


이런식으로 차원을 만들어 다스리며 나날을 보냈다.


그러나 이런식으로 만든 차원들은 필멸자들의 차원인 넌 행성에 비해서는


그야말로 동산에 지나지 않았으며


그들의 하수인 잡병 데이드라들은 그저 자신의 명령만 따르는 꼭두각시에 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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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행성에서는


각기 다른 종족들끼리 서로 한데 뒤엉켜 전쟁을 벌이거나


한 종족이 수많은 분파로 어지럽게 파생되고


그들끼리 벌이는 속고 속이는 기만과 배신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그들끼리의 협정과 평화가 끝도없이 반복되니


이는 마치 이야기가 마르지 않는 샘과도 같았다.




데이드릭 프린스들은 앞에선 디바인들을 비웃었지만


넌행성을 내심 질투했으며 넌 행성에 추하게 집착을 보인다


이것이 바로 데이드릭 프린스가 탐리엘과 필멸자에게 항상 간섭하려고드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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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도 탐리엘 대륙에 가장 강한 집착을 보이는 프린스는 바로 몰라그 발과 메이룬스 데이건인데


이들은 각각의 시리즈에서 한번씩 대형 깽판을 쳤던 전적이 있다


몰라그 발의 경우 엘더스크롤 온라인에서 보스로 등장하며


메이룬스 데이건의 경우 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에서 주요 빌런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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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그 발의 오블리비언 차원인 콜드하버를 보면 그의 집착을 엿볼수 있는데


탐리엘과 똑같은 구조지만 모든 건물은 파괴되어있고 지형은 황폐화되어있는 모습이다.


맨날 탐리엘에 심심하면 화신으로 찾아오고 역사개입하고 필멸자 꼬시고 추한짓을 다한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프린스들 각자 자신만의 컨셉을 가지고 자기 차원 꾸미기, 넌행성 간섭하기에 급급한 와중


여기서 프린스들 중에서도 가장 이질적인, 또 가장 강력한 존재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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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이름은 지갈랙,


질서의 데이드릭 프린스이다.


관장 영역부터가 이질적이고 독특한데


파괴와 변화등 진보를 추구하는 파도메이 성향의 데이드릭 프린스 사이에서


질서와 이성이라는, 보수적인 아누 성향을 가진 데이드릭 프린스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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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데이드릭 프린스들이 자기 왕국에 형형색색 병사들을 진열하거나


갑주를 꾸며주고 각종 소품들을 배치하는 등 빌리징에 쓸데없이 힘을 낭비할 때,




지갈랙은 그냥 아무것도 없는 회색 공간만을 창조한 후


거기에 자신과 똑같이 생긴 회색 병사들만 덩그러니 진열시키고


도서관만 넓게 지어서 정보만 효율적으로 기록하는 식으로


공간대비 최대효율을 뽑는 그야말로 효율의 극치를 달리는 빌리징을 했기 때문에


그는 힘을 낭비하지 않았고 오로지 자신에게만 집중시켰다는 설이 그것이다.




그의 힘이 강력해짐에 따라 그의 만들다 만 소스맵 같은 회색도시는


오블리비언의 우주로 뻗어나갔고 다른 프린스들의 눈에 띄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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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런 지갈랙의 행보를 보고 위기감을 느낀 프린스들은


서로 협력하여 지갈랙을 격퇴하기로 한다.


지갈랙은 강력했지만 프린스들은 지갈랙에게 저주를 거는데 성공했다.


그 저주가 바로 질서와 이성에 반대되는 개념인 광기의 저주이며


광기의 저주를 직격으로 맞은 지갈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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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의 미치광이 신, 쉐오고라스가 된다.


이 저주가 얼마나 강력했던지


한 존재의 성격이 바뀐 수준이 아니라


새로운 인격이 탄생하여 한 몸에 공존하게 된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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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갈랙 - 베게 방랑자탈스가 작품)



지금까지의 긴 설명을 3컷으로 짧게 요약한 만화를 보고 가자


다른 프린스들이 모래성을 열심히 만들며 힘을 낭비할때


지갈랙은 모래 직사각형만 만든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




데이건은 아예 바위를 깎아 신전(데드랜드)을 짓느라


다른 프린스들에게도 밀리는 최하위 프린스가 되었다는 점도 기억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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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엘더스크롤4 : 오빌리비언에서 구현된 데드랜드는


오블리비언의 클라이막스 파트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그 비주얼이 볼만하다




데이건에 대해 쉐오고라스의 집사인 하스킬의 말을 빌리자면


"쓰레기의 마스터. 진짜 힘 있는 모든 프린스의 졸개, 19개 공허의 모든 모략꾼에게 낚인 자"

 

"The Master of Scum. The pawn of every Prince of true power, the dupe of every schemer in the Nineteen Voids" 


라고 데이건을 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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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오고라스는 그동안 지갈랙이 짓던 회색 공간을 전부 다 갈아버리고


알록달록 색감이 돋보이고 주민들은 상시 미쳐있는 쉬버링 아일즈를 만든다.


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에 등장하는 회색 방이 나비떼로 변해 쉬버링 아일즈로 이동하는 연출은


베데스다 연출 역사상 손꼽히는 레전드 장면으로 꼽힌다

 

 

 

여하튼, 이렇게 지갈랙은 쉐오고라스로 뒤바뀌어버렸지만

 

지갈랙의 인격은 아직 영원히 사라진게 아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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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오고라스의 몸에 봉인된 지갈랙의 인격은


백년에 딱 한번씩, 자신들의 하수인들과 함께 풀려나와


백년동안 쉐오고라스가 만들었던 모든것을 파괴하고


자신의 회색맵으로 뒤바꿔버리는 회색횡군, "그레이마치" 를 일으키게 된다.


그러나 저주의 강력함으로 인해 그레이마치가 끝나면 다시 쉐오고라스로 돌아간다..




지갈랙이 되면 그레이마치를 통해 쉬버링 아일즈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쉬버링 아일즈가 쑥대밭이 되면 쉐오고라스가 되어 다시 쉬버링 아일즈를 짓고... 


쳇바퀴 마냥 수 없이 반복 되왔던 것에 염증을 느낀 쉐오고라스는 기막힌 묘수를 떠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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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의 플레이어블 캐릭터 크바치의 영웅)

 

그것은 바로 탐리엘에서 가장 강한 필멸자를 찾아내서


그 필멸자에게 모든 힘을 주고 지갈랙을 죽이게 하자는 계획이였다.


그리하면 그 필멸자는 신이 될거고 자신은 죽게 되는 어떻게보면 자살이지만


평생 부수고 보수하는 쳇바퀴짓 하고살기 vs 남한테 계정 넘겨주고 게임접기를 고르라면

 

나 같아도 후자 고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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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자신의 힘 전부가 담긴 지팡이를 먼저 크바치의 영웅한테 주고


크바치의 영웅이 쉐오고라스의 권능을 계승하는데 성공하면


조금 있다 지갈랙으로 변해서 크바치의 영웅한테 격퇴당하는 그림을 그렸는데




그게 너무 늦어버렸고 지갈랙으로 변하기 전에 지팡이를 완성하지 못해서


결국 크바치의 영웅에게 미완성 지팡이를 줄수밖에 없는 상황


지팡이를 건네주자마자 크바치의 영웅의 눈 앞에서 지갈랙으로 변해버리는 연출이 볼만하다.


 

 

크바치의 영웅은 그냥 나뭇가지만 받은 셈이라 계획이 도루묵이 되버릴 뻔 했으나


나뭇가지 들고 쉬버링 아일즈 전역을 돌아다닌 끝에 지팡이를 완성한 크바치의 영웅은


결국 쉐오고라스의 힘을 전부 흡수하는데 성공하고 지갈랙과 대면한다.


등장연출도 베데스다 구시대 게임 치곤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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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 끝에 지갈랙은 결국 형상이 부서져 패배하고만다.


형상이 부서졌기 때문에 다시 쉐오고라스로 돌아갈 일도 없을것이다.




하지만 이는 곧 패배이자 해방이였기 때문에 그는 오히려 초탈한 모습을 보인다.


만약 주인공이 졌다면 지갈랙은 또 다시 쉐오고라스가 되어 쉬버링 아일즈를 짓고


100년 뒤 다시 지갈랙이 되어 또 다시 그레이마치를 일으켰을 것이기 때문




그는 마지막으로 크바치의 영웅을 신으로 인정하며 깔끔하게 오블리비언으로 떠난다




"지갈랙은 또 한 번 오블리비언의 공허를 자유로이 배회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나는 작별을 고하고 그대는 여기에 남을 것이다, 필멸자."

 

"필멸자...? 왕? 신? 불분명한 것 같다. 이 왕국은 그대의 것이다."

 

"아마 그대도 지위에 맞게 변할지도 모르겠다. 잘 있으시오, 쉐오고라스, 광기의 군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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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래도 필멸자 따위가 어떻게 이런게 가능한거냐? 라고 물을 수 있지만


쉐오고라스의 지팡이는 와바잭 같은 아티팩트, 피조물따위가 아니라


지팡이가 곧 쉐오고라스의 권능 그 자체이기 때문에




이미 지팡이를 쥐는 순간부터 주인공은 필멸자가 아니라 신이 된 것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당시 기술력 한계로 전투 연출은 보잘것 없지만 결국 신과 신의 싸움이라서 크바치의 영웅이 이겨도 이상할게 없는 것



그리하여 초대 쉐오고라스, 지갈랙은 이렇게 죽었다


결과적으로 쉐오고라스는 죽었지만 또 다른 쉐오고라스가 탄생한것이고


몇백년이 지난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에서도 쉐오고라스가 등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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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대부분의 추악한 일들의 중심에 서 있었다네, 기막힌 나날들이였어, 나비들, 피, 여우, 잘린 머리, 그리고 치즈! 목숨과 바꿔도 아깝지 않지!"




스카이림에서 볼 수 있는 쉐오고라스는 바로


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에서 여러분이 키웠던 캐릭터입니다


어떻게 보면 저 말은 결국 오블리비언 플레이 소감이라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출처 엘더스크롤 갤러리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kyrim&no=35923&s_type=search_name&s_keyw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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