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11,628 조회 날짜 19-02-07 13:36 전체공개   오늘 꾼 꿈 다듬기
  • Member image
  • 스테파노

    출석일 : 1601

옛날 어느 산골에

산골 깊숙이 동물을 사냥해 먹고사는 아버지를 둔 집이 있었다.

어미는 오래전에 죽어 부자만이 살던 그곳에 도읍에 사는 친척 아이가

놀러와 숙박 하게 되었다.

 

아비 되는 자는 생업인 사냥을 하러 산속 깊숙이 떠나고 어린아이들끼리 남아

낮에는 냇가에 물장구 치고 아들이 아비에게 배운 덫 만들기를 장난삼아 놀다

 

밤에는 방안 화롯불에 모여 서로 들은 이야기를 자장가 삼아 서로 들려주던 중

막 산골 아이가 호랑이에 대해 말하는 그때 때마침 호랑이 한 마리가

집을 지나가다 그 소리를 듣고 자신을 말하는 호기심에 집 앞에 누워

얄팍한 창호 문을 통해 등불과 화로 불빛에 아른거리는 어린아이들의 그림자를

구경하기 시작했다.

 

한참 호랑이의 무서움에 대해 말하던 산골 아이는 이 문을 당장 열면 바로 호랑이가 나올 수도 있어! 라고 도읍 아이를 놀렸고 그 말에 거짓말 하지 말라며 도읍아이가 문을 확 여는 순간

노란 눈빛을 이글거리듯 쳐다보는 호랑이가 있었다.

 

산골 구석 아비 되는 자는 사냥꾼으로 어려서부터 밥벌이 하는 수렵이 좀처럼 되지 않아 초조했다.

한번 사냥을 가면 으래 3~4일은 기본으로 노숙을 하며 돌아다니지만

평소와는 다르게 도읍에서 친척 아이가 놀러왔으니 빈손으로 갈수도 없는 노릇이라

그날따라 부스럭 거리는 토끼 한 마리 나오지 않고 허탕이니 더더욱 목이 탔다.

다른 날 같으면 으래 있는 일이라 자조하고 돌아다닐 터인데

하필 전번에 주막에서 술동냥 듣던 이야기가 마음에 걸렸다.

저번 주에 호랑이 가 화전하던 누구누구네 를 씨몰살 시켰다고 하더라는 소리

헛소리 삼아 듣고 웃으며 취한 그날이 오늘따라 자식놈과 친척아이놈의 얼굴이 어른거린다.

이번 사냥은 텃구나 생각하며 슬슬 돌아갈 채비를 한다.

 

 

0
추천

댓글목록

댓글이 없습니다

게시물 검색
유모어게시판 목록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좋아요 날짜
217916 잡담 아무튼꼴림 1005 4 12-20
223040 유머
전체공개   러브딜리버리2 근황 댓글6
타코다치 941 4 01-09
218689 잡담 캣타워 1466 4 12-21
217160 순규 1021 4 12-19
230728 잡담
전체공개   아끼는 토기양말에 구멍이 댓글2
비살문이토기 498 4 03-20
219725 유머
전체공개   어려워도 사랑한다고 말해 댓글2
비살문이토기 1027 4 12-23
219224 자작
전체공개   오늘의 쿨쿨 댓글5
비살문이토기 889 4 12-22
221789 잡담
전체공개   꺄아아아아아 댓글4
비살문이토기 1129 4 01-01
218718 잡담
전체공개   애기토기오디션 댓글4
비살문이토기 1275 4 12-21
218723 잡담
전체공개   일본의 순한맛 몰래카메라 댓글2
텐시쟝 1242 4 12-21
221033 잡담
전체공개   오늘의 케키 댓글8
비살문이토기 1439 4 12-28
230251 잡담 yomi 551 4 03-14
217200 mybunker.co.kr 1412 4 12-19
221042 잡담
전체공개   중고 성경 댓글2
비살문이토기 1366 4 12-28
228217 잡담
전체공개   이런이런 나의 실수 댓글2
비살문이토기 1096 4 02-19
222849 자작
전체공개   낙서어 댓글2
비살문이토기 790 4 01-07
219522 잡담 SPIT 1095 4 12-23
223365 잡담 SPIT 767 4 01-11
225671 자작 트라린 888 4 01-26
215179 mybunker.co.kr 10419 4 06-13
새로고침 상단으로 하단으로 모바일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