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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스테파노 213321 조회 11,568 조회 날짜 19-02-07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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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옛날 어느 산골에

산골 깊숙이 동물을 사냥해 먹고사는 아버지를 둔 집이 있었다.

어미는 오래전에 죽어 부자만이 살던 그곳에 도읍에 사는 친척 아이가

놀러와 숙박 하게 되었다.

 

아비 되는 자는 생업인 사냥을 하러 산속 깊숙이 떠나고 어린아이들끼리 남아

낮에는 냇가에 물장구 치고 아들이 아비에게 배운 덫 만들기를 장난삼아 놀다

 

밤에는 방안 화롯불에 모여 서로 들은 이야기를 자장가 삼아 서로 들려주던 중

막 산골 아이가 호랑이에 대해 말하는 그때 때마침 호랑이 한 마리가

집을 지나가다 그 소리를 듣고 자신을 말하는 호기심에 집 앞에 누워

얄팍한 창호 문을 통해 등불과 화로 불빛에 아른거리는 어린아이들의 그림자를

구경하기 시작했다.

 

한참 호랑이의 무서움에 대해 말하던 산골 아이는 이 문을 당장 열면 바로 호랑이가 나올 수도 있어! 라고 도읍 아이를 놀렸고 그 말에 거짓말 하지 말라며 도읍아이가 문을 확 여는 순간

노란 눈빛을 이글거리듯 쳐다보는 호랑이가 있었다.

 

산골 구석 아비 되는 자는 사냥꾼으로 어려서부터 밥벌이 하는 수렵이 좀처럼 되지 않아 초조했다.

한번 사냥을 가면 으래 3~4일은 기본으로 노숙을 하며 돌아다니지만

평소와는 다르게 도읍에서 친척 아이가 놀러왔으니 빈손으로 갈수도 없는 노릇이라

그날따라 부스럭 거리는 토끼 한 마리 나오지 않고 허탕이니 더더욱 목이 탔다.

다른 날 같으면 으래 있는 일이라 자조하고 돌아다닐 터인데

하필 전번에 주막에서 술동냥 듣던 이야기가 마음에 걸렸다.

저번 주에 호랑이 가 화전하던 누구누구네 를 씨몰살 시켰다고 하더라는 소리

헛소리 삼아 듣고 웃으며 취한 그날이 오늘따라 자식놈과 친척아이놈의 얼굴이 어른거린다.

이번 사냥은 텃구나 생각하며 슬슬 돌아갈 채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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