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11,598 조회 날짜 19-02-07 13:36 전체공개   오늘 꾼 꿈 다듬기
  • Member image
  • 스테파노

    출석일 : 1596

옛날 어느 산골에

산골 깊숙이 동물을 사냥해 먹고사는 아버지를 둔 집이 있었다.

어미는 오래전에 죽어 부자만이 살던 그곳에 도읍에 사는 친척 아이가

놀러와 숙박 하게 되었다.

 

아비 되는 자는 생업인 사냥을 하러 산속 깊숙이 떠나고 어린아이들끼리 남아

낮에는 냇가에 물장구 치고 아들이 아비에게 배운 덫 만들기를 장난삼아 놀다

 

밤에는 방안 화롯불에 모여 서로 들은 이야기를 자장가 삼아 서로 들려주던 중

막 산골 아이가 호랑이에 대해 말하는 그때 때마침 호랑이 한 마리가

집을 지나가다 그 소리를 듣고 자신을 말하는 호기심에 집 앞에 누워

얄팍한 창호 문을 통해 등불과 화로 불빛에 아른거리는 어린아이들의 그림자를

구경하기 시작했다.

 

한참 호랑이의 무서움에 대해 말하던 산골 아이는 이 문을 당장 열면 바로 호랑이가 나올 수도 있어! 라고 도읍 아이를 놀렸고 그 말에 거짓말 하지 말라며 도읍아이가 문을 확 여는 순간

노란 눈빛을 이글거리듯 쳐다보는 호랑이가 있었다.

 

산골 구석 아비 되는 자는 사냥꾼으로 어려서부터 밥벌이 하는 수렵이 좀처럼 되지 않아 초조했다.

한번 사냥을 가면 으래 3~4일은 기본으로 노숙을 하며 돌아다니지만

평소와는 다르게 도읍에서 친척 아이가 놀러왔으니 빈손으로 갈수도 없는 노릇이라

그날따라 부스럭 거리는 토끼 한 마리 나오지 않고 허탕이니 더더욱 목이 탔다.

다른 날 같으면 으래 있는 일이라 자조하고 돌아다닐 터인데

하필 전번에 주막에서 술동냥 듣던 이야기가 마음에 걸렸다.

저번 주에 호랑이 가 화전하던 누구누구네 를 씨몰살 시켰다고 하더라는 소리

헛소리 삼아 듣고 웃으며 취한 그날이 오늘따라 자식놈과 친척아이놈의 얼굴이 어른거린다.

이번 사냥은 텃구나 생각하며 슬슬 돌아갈 채비를 한다.

 

 

0
추천

댓글목록

댓글이 없습니다

게시물 검색
유모어게시판 목록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좋아요 날짜
232471 잡담
전체공개   뭔 벌써 모기가 댓글2
캣타워 197 0 04-21
232469 잡담
전체공개   LMFAO 댓글1
13Thermidor 188 0 04-21
232468 잡담 13Thermidor 179 0 04-21
232464 잡담 캣타워 191 0 04-21
232460 잡담
전체공개   잠들기전에 댓글2
캣타워 203 1 04-21
232455 자작
전체공개   35년됐어 댓글3
비살문이토기 198 2 04-21
232453 잡담 망고맛계란 206 0 04-21
232449 잡담 캣타워 215 0 04-20
232442 잡담 13Thermidor 220 2 04-20
232440 유머 비살문이토기 192 0 04-20
232436 유머 캣타워 203 1 04-20
232433 유머
전체공개   조선배경 무협이 없는 이유 댓글6
캣타워 213 0 04-20
232429 자작
전체공개   오늘의 깜짝 댓글2
비살문이토기 183 2 04-20
232415 덕질 캣타워 196 0 04-20
232409 잡담
전체공개   난 이제 가망이 없어 댓글3
비살문이토기 201 0 04-20
232408 유머 캣타워 210 0 04-20
232405 잡담
전체공개   아 눈물날거같다 댓글4
비살문이토기 196 0 04-20
232391 잡담
전체공개   아 좋다 댓글9
비살문이토기 208 2 04-20
232389 잡담
전체공개   음원 스트리밍 뭐가 좋을까? 댓글5
에르핀 224 0 04-20
232386 잡담 텐시쟝 204 0 04-20
새로고침 상단으로 하단으로 모바일뷰